[앵커]
의혹의 진원지, 바로 경북대학교입니다. 경북대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불공정해 보인다, 조국 전 장관 때와 비슷하다, 박탈감이 들었다, 이런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교수진은 '특혜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대학교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정호영'이라고 치자, 게시물이 줄줄이 뜹니다.
모두 정 후보자의 자녀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건 찝찝하다'며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는 의견부터 '조국과 똑같다'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경북대 학생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랑 비슷하지 않나, 생각은 하고. 기회를 만드는 과정에서 권력의 개입이 있었지 않나라고…]
정 후보자 측은 '밝혀진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박탈감을 호소했습니다.
[경북대 학생 : 상대적 박탈감이 들었어요. 어쨌든 고위계층이잖아요. 아버지 도움으로…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도 있는데…]
'부모 찬스' 덕에 이력에 올릴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공정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경북대 학생 : 5수, 6수 이렇게 하는 친구들도 많은데…부모님 덕분에 연구도 참여하고 스펙도 엄청나게 짱짱하니까 이거는 당연히 승부가 안 되지 않나…]
하지만 경북대 의대 교수진은 이런 의혹에 강력 반발하고 있습니다.
입시 공정성을 의심하지 말라는 겁니다.
[김영하/경북대 대외협력처장 : (교수들이) 부글부글 끓죠. 면접하고 구술평가가 있는데 구술평가는 (시험) 전날 출제위원들이 모여서 합숙해서 그대로 들어와서 문제를 설명하고 바로 투입되는 이런 구조…]
그러면서 정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을 지낸 것과 자녀가 의대에 편입학한 건 서로 관련 없는 사실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병원장이라고 해도 의대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겁니다.
[김영하/경북대 대외협력처장 : 경북대학교가 국립대학이니까 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이 왕이에요. 특히 병원하고 이 두 개(대학교)가 사실 벽이 좀 있어요. 이게 달라요, 구조가.]
벽이 있고 구조가 다르다고 했지만, 정작 아들 정씨의 자기소개서 평가 위원 6명 중 3명은 후보자와 친분이 있었습니다.
또 이 3명은 다른 평가 위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