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비판 여론은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정부합동분향소에서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는 논란까지 있었습니다.
양원보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사죄'라는 표현이 들어갔을 만큼 이전 사과보다 수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국무회의에서 사과가 나와 '간접 사과'란 비판이 나옵니다.
당장 유가족들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경근/유가족 대책회의 공동대표 : 5000만의 국민이 있는데 겨우 몇몇 국무위원들 앞에서 비공식적으로 사과한다는 건 사과가 아니고요.]
그동안 공세를 자제하던 야당도 가세했습니다.
[김한길/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대통령의 사과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들의 분노를 더하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박 대통령이 합동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 유족을 위로하는 장면을 연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이 헌화한 뒤 한 할머니가 박 대통령에게 말을 걸어왔는데, 경호원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할머니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주변에선 박 대통령이 유족을 위로한 거라고 이해했던 겁니다.
하지만 유가족측 입장은 달랐습니다.
[유경근/유가족 대책회의 공동대표 (CBS 라디오) : 알아보니까 우리 유가족 대표 중에 (그 할머니를) 아는 분이 없어요. 도대체 어느 분하고 한 건지 의문이 들고요.]
일부 네티즌들은 이 할머니가 박 대통령 팬클럽인 박사모 소속이란 주장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현장에 갔던 청와대 관계자들 모두에게 확인했지만 할머니에게 그런 연출을 부탁한 사람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할머니가 박사모'란 네티즌들의 주장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고 알 수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SNS 등을 중심으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