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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의원 "우크라 통해 북괴군 폭격하자"…안보실장 "네"

입력 2024-10-24 18:35 수정 2024-10-2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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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주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고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제안한 휴대전화 메시지 내용이 포착됐습니다.

오늘(22일) 이데일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 의원은 신 실장과의 텔레그램 대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해당 메시지는 화면 상단에 적힌 날짜를 보면 지난 21일이나 그 이전에 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신 실장에게 보냈습니다. 이에 신 실장은 "네. 잘 챙기겠다. 오늘 긴급 대책회의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한 의원은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거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17일 한 의원은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전에 1만명 이상 파병돼 있다면 우리도 최소한으로 참관단이 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이데일리 제공〉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 〈사진=이데일리 제공〉



한 의원과 신 실장이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알려지자 오늘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심각한 안보 위기 상황까지 우려된다며 비판했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과 용산, 국방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북풍 공작"이라며 "북한이 자국 병사에 대한 선전포고로 문제 삼으면 우크라이나에서 끝나지 않고 한반도 남북전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도 "국군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국가 영토를 방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타국까지 가서 폭격을 유도하고 심리전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텔레그램을 통해 제 개인의 생각을 전달한 것이지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라며 "심리전을 '전쟁하자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 자체가 무식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의 비판도 못 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을 악마화 하는 게 참 가소롭다"며 "텔레그램이 촬영된 부주의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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