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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구호품이 떨어져요"…가자 난민촌 세 살배기 참변

입력 2024-10-23 18:01 수정 2024-10-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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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떨어지는 하얀 풍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지급된 구호품입니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세 살배기 어린이가 파편에 맞아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미 아야드/ 숨진 아이 할아버지]
"저는 미친 듯이 달렸지만 아이는 순식간에 죽었어요. 저는 그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코와 입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한 가족의 일상은 비극으로 바뀌었습니다.

[마흐무드 아야드/ 숨진 아이 아버지]
"저는 원조를 원하지 않아요. 내 아들이 사라졌어요. 거기 서서 낙하산을 보겠다고 말하면서 거기 서 있었어요. 그(아들)는 낙하산이 다가오는 걸 보고 도망쳤죠."

국제 사회가 식량난 해소를 위해 구상한 공중 투하 작전이 되레 흉기가 된 겁니다.

[모하메드 아야드/ 숨진 아이 삼촌]
"우리의 존엄성은 어디 있나요? 제 아들(조카)은 차 한 팩이랑 맞바꿨습니다. 나를 살리려고 떨어뜨린 게 아니라, 나를 죽인 거예요."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와 함께 이 지역에 투하한 식량 구호품은 81개입니다.

육로로 도착하는 구호품이 줄어들면서 공중 투하하는 '위험한 관행'이 생겼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 1만 개 넘는 물품이 제공됐지만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도 가자지구 난민촌에선 떨어진 구호품에 맞아 최소 5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이에 한 비정부기구(NGO)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공격에서 1년 넘게 살아남은 3살짜리 소년이 공중에서 떨어진 식량에 맞아 숨진 것은 비극적 아이러니"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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