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에게 불법 도박 강요하고 협박한 질 나쁜 녀석'
한 중학생의 아버지는 아들의 친구가 '도박 자금' 명목으로 아들의 돈을 빼앗았다고 지난 1월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을 발견한 경찰,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아들이 뺏긴 돈은 실제 한 도박 사이트로 들어간 게 확인됐습니다.
계좌를 역추적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 10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모두 9개, 경찰은 도박사이트 충전 통장 내역을 확인하던 중 특이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입금 계좌 주인이 청소년인 경우, 171개나 확인됐습니다.
대부분 고등학생이지만 중학생도 8명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1200만 원을 탕진하기도 했습니다.
승부차기부터 경마, 사다리 등 단순한 방식의 도박이라 청소년들은 자투리 시간, 스마트폰으로 게임하듯 빠져들었습니다.
[홍영선 /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홀짝 사다리 이런 거 미니게임. 쉬는 시간에 바로바로 하고 끊고 하려면 그런 게 빠르죠.
경찰은 청소년 중 재범인 5명을 형사 입건하고, 35명은 즉결심판했습니다.
나머지 135명은 훈방조치하고 도박 재활 기관과 연계해 중독치료를 받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