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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집' 사과 하루 만에 양문석 "공격·탄압에 지치지 않겠다"…국악인 "진정성 없는 변명"

입력 2024-10-16 16:41 수정 2024-10-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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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분들이 기생인가요? 갑자기 기생집으로 만들어 놓은 거잖아요. 대통령 부인 왔다고 공연 상납하고, 보유자들이 제자들을 강제 동원해서 연주시키고, 이게 사극에서 나오는 정승판서들 앞에서 공연하는 그런 모습과 똑같은 것 아니에요? 지금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사시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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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김건희 여사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진행된 국악인들의 공연을 두고 '기생'에 비유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가무형문화재 등 국악인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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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희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
평생을 72년 소리만 했습니다. 전통을 지키기 위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소리를 했습니다. 거기 가서 가야금 하고 창 하나 했다고 해서 기생 취급을 어찌 그렇게 할 수가 있습니까.

이춘희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보유자
10대서부터 지금까지 소리만 해왔습니다. 저는… 저는 이미 나이가 먹었으니까 괜찮다고 합니다. 유치부부터 중·고등·대학부, 박사 다 공부해서 정말 뼈 아픈 피눈물 쏟아가면서 노력해온 후학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을 위해서 저는 여기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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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인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청와대에 국악인들을 불러 공연을 보면서 격려해줬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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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국가무형유산 가야금 산조·병창 보유자
저희를 지극히 아끼시고 저희의 전승 활동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김대중 대통령님과 김정숙 여사님도 저희 공연을 보셨으니까 그 자리를 기생들이 노는 자리로 인식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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뭇매를 맞았던 양문석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이튿날 국정감사장에서도 이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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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예, 국가무형문화재 예능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하더라도, 이런 단어와 표현 그리고 그 파생적 의미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고 사용한 것이 너무 거칠었다는 지적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신중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합니다. 저의 본의와 다르게 거칠고, 다른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에 상처받은 분들께 특히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들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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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의원은 국가기관이 국가무형문화재를 '기생 취급'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쓴 표현이라며 '기생' 발언의 진의를 재차 강조했는데요.

그리고 몇 시간 뒤 소셜미디어에는 "판을 짜서 탄압하고 공격해도 지치지 않겠다. 무소 뿔처럼 앞으로 진보하겠다"고 썼습니다.

신영희 명창은 "진정성이 하나도 없다. 변명이지 사과가 아니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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