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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수리 충돌' 퇴역 1100억 전투기 F-35A...훈련용으로도 못 써

입력 2024-10-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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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충돌로 손상돼 퇴역한 공군 스텔스 전투기 F-35A 전투기 한 대가 3년 가까이 서산 공군기지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비 훈련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는데 운용 기지인 청주 기지로 옮기지 못해서입니다.

해당 전투기는 지난 2022년 1월 비행 중 기체 이상으로 서산 기지에 비상착륙 했습니다. 조사 결과, 조류 충돌로 사고가 일어났고, 기체와 엔진 등 여러 부위에서 300곳 넘게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추산된 수리 비용만 1400억원으로 구입 가격인 1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공군은 지난해 11월 이 전투기 한 대를 퇴역시키기로 하고 정비 훈련용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 전투기는 청주 기지로 옮기지 못하고 사고 이후 2년 9개월째 비상착륙했던 서산 기지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전투기가 크고 무거워 국내 수송 능력으로는 육로나 공중 수송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날개와 동체가 일체형이라 분리해서 이동시키기도 어렵습니다. 관련 인력과 시설이 있는 청주 기지로 옮겨야 정비용으로 쓸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해 아직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미국 헬기를 활용해 전투기를 옮겨야 하는데 공군은 아직 미국 측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송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손해 배상을 어떻게 할지 법적인 문제도 해결이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군 측은 "수송 능력이 우수한 미측 회전익기를 활용해 옮기는 방안을 미측과 협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퇴역 결정 이후 후속 조치가 지연되면서 우리 군 자산 관리와 계획 수립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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