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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연세대 "시험지 등 유포자 특정…사교육 업체로 의심"

입력 2024-10-14 12:02 수정 2024-10-1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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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고사 시험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고사 시험지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9천여명이 응시한 연세대학교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시험 문제를 유포한 수험생들이 특정됐습니다.

연세대는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고사 문제 유출 사태와 관련해, 문제지를 유출한 수험생을 모두 특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특정된 수험생들은 논술시험이 끝난 뒤 자연계열 문제지와 인문계열 연습지 등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연세대는 시험이 끝난 직후 답안지를 먼저 걷고 이후 문제지와 연습지를 걷는 과정에서, 감독이 소홀해진 틈을 타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진을 찍은 거로 봤습니다. 이어 "일부 사교육 업체에서 논술 문제를 미리 빼내려는 시도가 있다"며 "문제지 사진 유출은 그런 경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는 자체조사위원회를 통해 이들에 대한 처분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세대 논술고사 문제 유출 논란은, 한 수험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시험 전에 문제를 봤다는 게시글을 올리며 시작됐습니다.

시험이 치러진 지난 12일 오후 12시 52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문제지에 "정사각형 4개 등분되는 직사각형 그림이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감독위원이 문제지 파본을 검수하고 시험지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1번 문항을 봤다는 겁니다. 실제로 게시글 내용은 자연계열 1번 문항과 동일했습니다. 이후 게시글에는 벡터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연세대는 자연계열 1번 문항 도형을 보고 이를 묘사한 내용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수험생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연세대 측은 "자연계열 1번 문제는 도형이 중요한 '기하와 벡터'가 아닌 '확률과 통계' 문제"라며 "도형이 몇 개를 아는 게 이 문제를 푸는 것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도형의 형태와 개수를 유출했어도, 문제풀이에 핵심이 되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사전 유출이 아니라는 겁니다.

연세대는 "기하와 벡터 문제일 것이라고 예상한 채 개인적인 경험을 올린 것을 사전 유출이라 보기 어렵다"며 "사전 유출이 아닐 경우 업무방해로 보기 어려워 경찰 수사 의뢰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또 이날 시험에서는 시험지가 미리 배부되는 소동도 있었습니다. 논술고사는 오후 2시 시작될 계획이었는데, 경영관 104호 고사실 감독위원이 시험 시작 시각을 착각해 약 1시간 전인 오후 12시 55분, 먼저 문제지와 연습지, 답안지를 배부한 겁니다. 이후 오후 1시 10분쯤 뒤늦게 문제지를 회수했습니다.

연세대 측은 이때 수험생들 책상에 있던 문제지를 연습지가 덮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종이가 엇갈리면서 일부 내용이 미리 보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또 문제지 회수 후 자습시간에 수생들의 화장실 이용 및 휴대폰 사용이 자유로웠기 때문에 이 시간에 문제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연세대는 수험생 혼란 최소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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