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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하나하나 찾아 번역"…한강 노벨상 일등공신 데보라 스미스

입력 2024-10-11 12:58 수정 2024-10-11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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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해 전 세계에 알린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미스는 2016년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인물입니다.


한글과 영어 사이의 언어 장벽을 허물고 세계 독자들을 한강의 작품으로 초대한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스미스는 영국 중부의 소도시 동커스터 출신으로, 200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뒤 번역가로 진로를 정하면서 번역 업계에서 '틈새시장'이었던 한국 문학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런던대학교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습니다.


스미스는 한국어를 배운지 3년 만에 '채식주의자'를 만났습니다.


한강의 문체에 매료된 그는 '채식주의자'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과 접점이 없었던 스미스는 번역 초기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오히려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07년 한글로 출간된 '채식주의자'는 스미스의 손을 거쳐 영문판으로 재탄생했고, 2016년 부커상을 수상했습니다.


스미스는 한국 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하는 번역가이기도 합니다.


그는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이후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흰',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서울의 낮은 언덕들' 등 다양한 한국 작품들을 번역해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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