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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부친 "세상 뒤집힌 느낌…여린 인간 향한 사랑 심사위원 포착 "

입력 2024-10-11 09:48 수정 2024-10-11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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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현지시간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료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소설가 한강이 현지시간 10일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자료사진=JTBC 보도화면 캡처〉

"세상이 꼭 발칵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한승원 작가가 딸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할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오늘(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딸의 노벨문학상 소식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며 "당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노벨상위원회 측이) 뜻밖의 인물을 찾아내서 수상한 그런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며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를 안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이 어제(10일)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저녁 8시(한국 시간) 직전인 오후 7시 50분쯤 노벨상위원회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래서 그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이라며 "그러니까 (강이가) 그 기쁨을 엄마,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이 전화를 받고 그랬는가 보더라"고 했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딸의 작품에 대해선 "'채식주의자'에서부터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고 아마 이야기된 것 같다"며 "그리고 그다음에 '소년이 온다'가 나왔고 그다음에 '작별하지 않는다'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광주하고 4·3사건이 연결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라며 "그런 것들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했다"며 "강이 소설은 하나도 버릴 게 없다. 하나하나가 다 명작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한승원 작가는 "이게 고슴도치는 내 새끼가 예쁘다고 그래서 그런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소설을 보는 한 냉정하게 본다"고 말했습니다.

1939년 전남 장흥 태생인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바라아제',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 '달 긷는 집' 등을 펴냈습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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