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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늘을 사는 김장훈 "200억 기부? 그것밖에 못 했나 싶어…적자 봐도 행복한 내 공연은 낭만"

입력 2024-10-0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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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기부란 아름다운 중독이다.' 다채로운 공연들로 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가수 김장훈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아니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숲튽훈'으로 또 유명하잖아요.

[김장훈/가수 : 기적 같은 일인데 어떤 한 의로운 청년이, 청소년이 숲튽훈이라는 제 부캐릭터를 만들어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근데 문제는. 조롱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제가 공연 중에 가끔 지르는 괴성 '악 으악 빠르게' 이런 것만 모아놓고 이게 가수냐 그런데 조회수가 빵 터지니까 제 예전 노래를 듣기 시작한 거예요. 애들이. 그래서 한 5곡을 역주행을 시켜줬고, 그걸 숲튽훈 팬들이 만들어줬으니까 제 인생의 최고의 곡은 숲튽훈이라는 캐릭터고 거기 그거를 재미있게 껴안았던 게 제가 가장 잘한 일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숲튽훈이 김장훈의 한자 쇠 금에…

[김장훈/가수 : 그렇죠. 쇠 금을 숲 길 장 자를 튽 그런데 저는 길 장이 아니라 장할 장이에요. 그래서 제가 한문을 바꿨어요. 제가 주민등록에 어떻게 해요? 그거를 어떻게 해요? 그거 그러니까 단순한 게 이렇게 기니까 긴 장인가 보다 해서.]

[앵커]

아무튼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근황을 조금 찾아보니까요. 공연이야 워낙 유명했지만 그런 공연들을 통해서 여전히 나눔을 이어가고 계시다고 하더라고요.

[김장훈/가수 : 좀 다양화시켰어요. 나눔 콘서트도 저는 기발하고 재미있어야 된다. 그래야 사람들이 몰리지 예를 들어 장애인 인식 개선 프로젝트를 하면 제가 장애인 행사를 한 300번도 넘게 갔을 거예요. 근데 언제나 우리만의 리그였던 것 같아요. 작년 장애인 날부터 제일 심한 장애인이 중증 장애인이에요. 그 장애인들만 거리로 나오면 다른 사람도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중증 장애인들을 제가 초대해서 공연에 제일 앞자리에 다 누워서 보게 하고 섞여서 보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자주 보다보면 낯설음 타파하고 편견이라는 말이 없어질 거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또 해보고 싶은 공연이라거나 계획하고 있는 공연 같은 게 좀 있을까요?

[김장훈/가수 : 3년째 제가 추진하고 있는 게 남극 기후변화 콘서트 이거 하고 또 하나는 좀 깊은 얘기인데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있거든요. 그 헬기장에서 공연을 한번 했으면 좋겠는데 난관이 많네요. 3년째 시도하고 있는데.]

[앵커]

공연은 근데 사실은 할수록 적자라면서요. 그게 맞나요?

[김장훈/가수 : 저는 약속했어요. 물 들어오면 노 안 젓고 티켓값 내리겠습니다라고 약속하고 작년부터 물이 좀 들어와서 내려 내려 하고 청소년들은 평생 2만 원. 어느 날 보니까 너무 많이 오더라고요. 청소년들이. 그러니까 아 이거는 좀 내려야겠다. 근데 이제 물량 투입은 계산 없이 일단은 다 쏟아 붓고 나중에 어떻게 됐어? 4,500 적자입니다. 4,500만 원어치 행사 그것도 복이에요. 그거를 행사를 해서 채울 수 있다는 것도. 그러면 관객들한테도 왠지 떳떳하고 친구들이랑 모여서 그냥 노는 일이 아닌 그러니까 하나 정도는 노래하는 일 중에 낭만으로 남겨놓는 게 있어야.]

[앵커]

공연이 낭만인 건가요?

[김장훈/가수 : 공연은 낭만이에요. 이제 어떤 자본주의적 논리는 안 끼어드는 거 적자가 커진 만큼 저는 왠지 더 행복하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채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도 사람들이 밀어주는 거니까.]

[앵커]

그리고 사업도 또 하시고 계시잖아요.

[김장훈/가수 : 예. 그래야 공연에도 투자를 하고 나눔 사업에도 돈이 많으면 다다익선이에요. 거의 다 90% 쓰니까. 그래서 각 장르로 아마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서 공연에도 공연비를 더 내리고 투자를 하고. 나눔 사업을 좀 제가 정말 돈만 많으면 이거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는 나눔을 하기 위해서 계속 그렇게 돈 벌 수 있는 창구들을 사업들을 계속 넓혀가시는 거라고 보면 될까요?

[김장훈/가수 : 그렇죠. 돈 버는 게 뭐 쓰려고 버는 거지 뭐 쟁여놓으려고 버는 거 아니니까 그걸 도배를 할 것도 아니고 그런 걸 사람들이 자꾸 월세 살면서 왜 그렇게 사냐고 하는데 첫 번째 이유는 그냥 좋아서. 그리고 그냥. 그게 다예요. 거기에서 제가 세상을 그런 건 없고요. 공연에 적자 보는 걸 채우고 나눔을 하고 그러면 저는 너무 행복하죠. 지금도 행복한데.]

[앵커]

아니 그런데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기부하신 금액이 200억 원이 넘는다. 돌이켜서 생각해 보면 200억 원이나 내가 넘게 이렇게 기부를 했다고 좀 놀랍지 않으세요?

[김장훈/가수 : 아니요. 그거밖에 못 했나 그렇게 벌었는데. 안 되겠다. 이번에 한 번 사는 세상 내가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날개를 펴면 왕창 돈을 벌어서 하나는 내가 끝내고 간다. 그래서 제가 이번 세상을 떠나더라도 어떤 재단을 만들어서 대한민국에 밥을 배불리 못 먹는 아이들은 없게 하는 거를 한번 꿈으로 세워놓고 치열하게 살아보자 해서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저한테 사명감을 부여하고 살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가수로 활동하신 지는 지금 어느덧 33년 맞나요? 34년이신가요? 지금도 발성 연습을 하신다고.

[김장훈/가수 : 근데 이제 제가 성대결절을 네 번 걸렸다 탈출을 했어요. 지금은 이제 정말 많이 좋아져서 고음은 조금 내려왔지만 보통 노래는 좋을 때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아요. 성악 발성으로 좀 푸는 걸로 했거든요. 그래서 나나나나나나나 이거 또 위에 위에 정말 지겨워요. 너무 하기 싫은데 해야 돼요.]

[앵커]

목에는 그게 훨씬 좋은 거죠?

[김장훈/가수 : 좋죠. 그래서 목소리가 원래는 허스키를 꿈꿨는데 좀 오히려 고와졌는데 어차피 성대 늙는 거 그냥 이대로 가자 너무 욕심 부리지 말자.]

[앵커]

오래 하셔야 되니까요.

[김장훈/가수 : 오래 욕심이 생겼어요.]

[앵커]

그리고 12월에는 또 일본에 가서 공연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김장훈/가수 : 사상 첫 일본 공연인데 설렙니다.]

[앵커]

고시엔에서 우승한 교토국제고등학교에 가서 하시는 거죠?

[김장훈/가수 : 제가 그걸 NHK로 방송을 봤거든요. 제 평생 스포츠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어찌 어찌 연결이 돼서 아이들을 위해서 축하 공연을 하고 싶다. 그래서 좋아하고 학교에서도 그래서 이제 하게 됐고 좀 일이 커져서 간 김에 교민들도 좀 초대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공연장을 빌려서 좀 큰 데를 학생들도 오고 교민들도 오고 다른 지역 민족학교도 오고 언제 갈지 모르니까 남들은 입국을 걱정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그전에 입국이 되나 안 되나 한 세 번 들어가 봤거든요. 아무 일 없이. 그냥 간 거예요. 일본을 쑥 들어왔어요. 왜 이렇게 쉽게 들어왔지 그래서 모텔 가서 하루 자고 그다음 날 왔어요.]

[앵커]

그럼 문제없이 가시는.

[김장훈/가수 : 초밥 먹고 우동 먹고 왔죠. 그래서 문제없을 거예요. 그래서 되게 그냥 저한테 아주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도.]

[앵커]

그리고 겨울에는 AI 콘서트도 계획 중이시라고 하는데 이건 어떤 걸까요?

[김장훈/가수 : 관객들이 태어나서 본 영상 중에 가장 큰 영상에 가장 획기적인 영상물이 있는 거를 노래와 함께 듣는다면 감동 10배 되지 않을까. 그래서 되게 하여튼 새로운 걸 한다는 건 너무 항상 설레요. 그래서 항상 공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이번 지금 하는 공연이 내 생애 첫 공연이자 마지막 공연이다라는 마음으로 항상 하는 거죠.]

[앵커]

혹시 대중들에게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요?

[김장훈/가수 : 없습니다. 잘 죽는 게 꿈이고 그 말은 곧 잘 살겠다는 얘기겠죠. 역설적으로. 그래서 두려움이 없죠. 오늘만 산다 행복하게 열심히. 늘 지금 이 순간이 리즈다 지금이 내 인생에서 이렇게 평안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아요. 요즘이.]

[앵커]

앞으로의 리즈도 저희 계속 기대하면서 많은 사람들한테 행복과 재미와 이런 것들을 전달해 주시는 만큼 김장훈 씨도 오래오래 계속 행복하고 즐거우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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