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여러 차례 규정과 절차를 어겼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습니다.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달리 홍 감독만 자택 근처에서 질문지도 없이 면접을 했고, 이임생 기술이사는 권한도 없으면서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는 겁니다.
먼저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문체부는 축구협회 내부에서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부적정한 감독 선임 문제가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엇보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을 결정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역할이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감독을 뽑는 기구인, 전력강화위원회의 정해성 위원장이 물러난 후 그 권한을 대신 행사했는데 이건 축구협회 규정에도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현준/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 이임생 이사의 경우에는 그런 권한이 없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 구성원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홍명보 감독을 면접하는 방식도 다른 외국인 지도자와는 다르게 불공정했고, 불투명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최현준/문화체육관광부 감사관 :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 감독직을 요청하는 등 상식적인 면접 과정으로 보기 어렵고…]
또 이 이사가 최종 감독 후보자 3명에 대한 면접 진행 권한을 위임받고 이후 그 결과를 위원들에게 보고해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과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으로 결정한 뒤 도의적 차원에서 위원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동의'보다는 '통보'였다는 일부 위원들의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과거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도 문제 삼았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 대신 감독 추천 권한이 없는 정몽규 회장이 최종 면접을 진행했고, 이사회 선임 절차마저 제대로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상취재 변경태 영상편집 임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