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대 의대가 의대생들 휴학을 처음 승인하자, 교육부가 즉각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다른 의대로 확산하는 걸 막기 위해 "최대한 강하게 감사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웠습니다. 의대 교수들이 협박성 조치 예고를 취소하라고 반발하면서 의정 갈등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2일) 오후, 교육부 직원들이 서울대 행정관으로 들어갑니다.
[교육부 감사반 : {절차상 하자가 있으면 휴학 승인 취소도 가능할까요?} …]
정부가 극구 반대했던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서울대 의대가 처음 승인하자, 교육부가 곧바로 감사에 나건 겁니다.
교육부는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강하게 감사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동시에 각 대학에 동맹휴학을 허가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는 공문도 발송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등 5개 단체는 "서울대 의대의 옳은 결정이 전국 의대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교육부의 협박성 조치 예고를 취소하라"고 했습니다.
선례가 생긴 만큼, 다른 의대로도 '휴학 승인'이 확산할지 주목됩니다.
[지역 의대 교수 : 학장이 권한을 가지고 휴학 처리를 할 수 있는 대학은, 아마 (휴학을 승인해달라는) 요구가 좀 많아질 것 같아요.]
의대생들이 7개월 넘게 수업을 거부해 온 탓에 올해는 이미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어려워졌습니다.
또 내년에 7500여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듣는 건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판단한 곳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겁니다.
다만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대도 있습니다.
[수도권 의대 교수 : 학장단에 빨리 (휴학) 승인을 해달라고, 요구를 지금 상황에서 하는 건 부담을 너무 크게 드릴 것 같고. 추이를 보겠다는 거죠.]
정부가 각 대학에 휴학 승인을 취소하라는 명령을 내릴 순 있지만 더 큰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영상편집 김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