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오늘(2일)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해 진상 규명에 나섰습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최근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해당 언론사 기자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며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한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김대남 서울보증보험 감사가 좌파 유튜버와 나눈 녹취가 공개됐다"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수석대변인은 "김대남 씨는 국민의힘 당원"이라며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 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 행위이자 범죄"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김 전 선임행정관은 이러한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방침이 전해지자, 국민의힘을 탈당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이날 오후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한동훈 대표와 국민의힘을 이끄는 당직자, 당원 모두에게 이 모든 논란을 일으킨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당을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 유튜브 방송이 짜깁기한 불법 녹음 등이 당정 갈등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당원들과 관계자분들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본인은 애초에 김 여사님과 연락이 전혀 되지 않는 사람이었다"며 "당원으로서 다른 후보자를 돕는 위치에 있었을 뿐 특정 당대표 후보자를 사주받아 타격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의 탈당 의사에 따라 국민의힘은 앞으로 진상조사를 벌인 뒤 후속 조치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탈당하더라도 당원이었을 때의 행동이니, 그에 대해 윤리위 조사 같은 것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당 법률자문단에서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한 대표에 대한) 명예훼손일 수도 있고 전당대회 기간이었으니, 그에 대한 업무방해 등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