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수 임영웅 씨 공연은 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임영웅 씨 같은 유명 가수 공연 표를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사재기하고, 4배 비싸게 파는 식으로 억대 수익을 거둔 암표상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정인아 기자입니다.
[기자]
키보드로 뭔가를 칩니다.
손을 떼자, 프로그램이 알아서 움직입니다.
쉽게 살 수 없는 뮤지컬 VIP 표가 순식간에 예약됩니다.
이른바 매크로라고 불리는 자동 반복 프로그램으로 표를 사는 겁니다.
한 암표상은 이런 식으로 배우 변우석 씨의 팬미팅 표를 사서 되팔았습니다.
정가가 7만 7천원인데 최고 2백만원에 팔았습니다.
매크로로 임영웅 콘서트 티켓 15장을 확보한 암표상은 한 달에 천 3백만원 넘게 벌었습니다.
17만7천 원짜리 표를 최고 80만원까지 팔았습니다.
소셜미디어로 의뢰를 받아, 특정 표를 매크로로 대신 사주고 수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뮤지컬 표 331장을 사주고 수수료로 1억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이 이렇게 매크로를 쓴 암표상 7명을 붙잡았습니다.
[경찰 : 본인의 범죄 혐의는 공연법이에요. 알죠?]
모두 컴퓨터 프로그램에 능숙한 20~30대였습니다.
사이트가 열리면 1~2분 안에 매크로로 표를 싹쓸이했습니다.
일반 사람들은 많게는 수십만 번 대 순번을 기다리거나 아예 살 기회조차 없었던 이유가 밝혀진 겁니다.
올해 초 매크로 사용이 논란이 되자, 지난 3월 매크로로 표를 부정하게 판매할 경우 1년 이하 징역 또는 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공연법이 개정됐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암표상들에게 공연법은 물론 업무방해죄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유튜브 'VARO Playlist']
[영상취재 김대호 영상편집 임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