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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생활 힘들어서…" 버스 훔쳐 통일대교 돌진한 탈북민

입력 2024-10-0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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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탈북민이 마을버스를 훔쳐 통일대교로 돌진했다가 붙잡혔습니다. 남한 생활이 힘들어 북한에 돌아가고 싶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자정이 지난 시각, 후드티로 얼굴 숨긴 남성이 버스 주변을 서성거립니다.

탈북민 출신 30대 남성입니다.

마을버스 문을 열어 보기도 하고 앞뒤를 이리저리 살펴보기도 합니다.

잠시 뒤 시동을 걸더니, 그대로 몰고 달아납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키를 빼갖고 재떨이 같은 데다 넣어 놔요. 그걸 어떻게 찾았나 보지.]

40분 뒤, 버스가 나타난 곳은 파주 통일대교였습니다.

북한과 직선거리로 6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허가된 차량만 지나갈 수 있습니다.

초병이 차를 멈추라고 요구했지만 무시하고 돌진했습니다.

다리 거의 끝부분까지 달린 차량은 바리케이드와 부딪히며 멈춰 섰습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 '아 무슨 일 있어?' 그랬더니 차가 도난당했다는 거야. 그래서 농담인 줄 알았어.]

남성이 훔쳐 달아난 마을버스입니다.

차 앞을 자세히 보시면요.

이렇게 바리케이드와 부딪치면서 생긴 페인트 자국이 보입니다.

경찰에 체포된 남성은 남한 생활이 힘들어서 북한으로 가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남성은 10여 년 전 탈북한 뒤 서울 신림동에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남성을 체포한 경찰은 조만간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접경 지역에선 월북 사건이 종종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군 이병이 판문점을 통해 월북했고, 4년 전엔 성폭행 혐의로 수사받던 탈북자가 강화도에서 헤엄쳐 북한으로 건너갔습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김영선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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