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치료제 처방이 최근 갑자기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게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진 탓인데, 전문가들은 오히려 불안감이 커져 시험을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수능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가장 흔히 쓰이는 ADHD 치료제인 콘서타 관련 글을 찾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콘서타를 먹으면 공부가 잘된다, 성적이 오른다는 글은 물론 처방 방법을 묻는 글도 있습니다.
콘서타 복용을 '악마와의 거래'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ADHD 치료제 성분인 메틸페니데이트가 들어간 것으로,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을 높이는 의료용 마약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메틸페니데이트의 처방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0년 한 해 처방받는 환자는 14만명 수준이었지만, 지속적으로 급증해 지난해 28만명으로 3년 만에 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10대 이하 남학생이 많습니다.
지난해 9만명이 처방을 받아 처방받은 세 명 중 한 명꼴이었습니다.
20대 여성에 이어 10대 이하 여학생도 3만명 넘게 처방을 받았습니다.
학부모와 수험생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져 처방이 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ADHD 치료제의 처방이 수능을 앞둔 10월에 급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험 성적을 올리려고 먹었다간 되려 역효과가 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효원/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의학과교수 : 시험 볼 때 이거(ADHD 치료제) 먹고 시험 보면 성적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줄 거예요. 불안·초조 (한 기분이) 올라와서요. 커피 안 먹던 애가 커피 세 잔 마시고 그런 거랑 비슷한 거죠.]
식욕 저하와 불면증 우울감 등 부작용이 커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조성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