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해 검찰이 오늘(30일) 강제수사에 나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명 씨가 저희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여사에게 공천 관련 부탁을 한 게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김 여사가 '도와주고 싶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거절했다는 게 명 씨 주장입니다.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방 멘 검찰 수사관들이 집 밖으로 나옵니다.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바탕으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명태균 씨 자택입니다.
선거관리위원회가가 지난해 12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의원과 명 씨를 수사 의뢰한 지 9개월 만에 돌입한 강제 수사입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보궐 선거 당선 뒤 매달 월급 절반을 수십 차례에 걸쳐 명씨에게 보낸 것으로 보고 대가성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금액은 9천 만 원가량입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았을 뿐 어떤 돈으로 어떻게 줬는지는 모른다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 : 나는 거래 내용 자체를 몰라요. 내 돈만 받으면 되는 사람 아니오. 내가 뭘 도와줘서 돈 달라한 게 아니고…]
그러면서 '공천개입 의혹' 전반과 김건희 여사와 관계에 대해 해명했습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후보를 도우면서 친분이 생겼지만 당선 뒤엔 연락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 내가 그림자라 안 했습니까. 선거가 끝나면 없어져야 하는 거예요. 그때 열심히 뛴 게 국정농단이에요?]
지난 총선 때 전 자신이 돕던 김영선 의원이 컷오프될 상황이 되자 김 여사에게 텔레그램을 보낸 건 맞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 씨 : 당무감사가 꼴등이래요. 하위 10%라서 컷오프래요. 여사님 이거 어찌해야 합니까? 텔레그램 내용이 그거예요.]
그러면서 김 여사가 발표 전에 미리 컷오프를 알려 줬다는 기존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명태균 씨 : 미리 어떻게 알아? {여사 통해서 아신 건 아니고요?} 여사가 우리 때문에 알았겠지. 김영선 의원이 하소연했겠지.]
김 전 의원 단수 공천을 요청했다고도 했습니다.
[명태균 씨 : 중진들은 다 험지 갈 때 단수 공천받았잖아요. 김영선 당연히 단수 공천받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여사가 그럴 능력이 없다고 대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 : 여사는 '나도 도와주고 싶은데 마음은, 거기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그게 안 된다.']
명 씨는 김 여사와 텔레그램은 경찰에 보여줬다면서도 아직 공개할 시점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영상편집 김동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