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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골매로 돌아온 배철수 "우리 시대의 음악 계속 사랑하는 한, 우리는 늘 청춘"

입력 2024-09-29 20:06 수정 2024-09-2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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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음악은 나이 들지 않는다.' 그때 그 시절 청춘을 일깨워 주는 한국 록의 전설 송골매의 배철수 씨를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네 아이고 너무 영광입니다. 배철수 씨를 송골매로 알고 있으면 '쉰세대'고 DJ로 알고 있으면 '신세대'라고 말씀을 하셨더라고요.

[배철수/가수 : 안나경 씨는 송골매 아세요? 이상한데 알 나이가 아닌데.]

[앵커]

<어쩌다 마주친 그대>나 송골매의 노래를 알고 있는 젊은이들은 여전히 많거든요. 가장 아끼는 곡이 따로 있으실까요?

[배철수/가수 : 노래들은 다 한 곡 한 곡 다 소중하죠. 근데 지금 이 나이 돼서 보니까 돈 많이 벌어준 노래가 제일 소중하거든요. 저한테는 <모여라>.]

[앵커]

아 <모여라> 너무 좋죠.

[배철수/가수 : 잊을 만하면 광고에 자꾸 쓰여가지고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2년 전에 송골매가 40년 만에 재결합을 해서 콘서트를 하셨잖아요. 네 그때 소감이 좀 어떠셨어요?

[배철수/가수 : 저는 사실 이게 될까 싶었거든요. 그리고 오랫동안 안 했으니까. 그런데 무대에 이렇게 나가기 바로 전에 객석을 봤는데 사람들이 객석을 가득 메워주신 거예요. 그래서 와 이게 되네. 그러면서 울컥하더라고요. 하마터면 울 뻔했어요.]

[앵커]

관객들 중에 근데 젊은 분들도 많았고 또 울컥하신 것처럼 똑같이 눈물을 보이는 관객들도 있었다고.

[배철수/가수 : 우리 세대의 젊은 시절에 학생 시절에 송골매를 좋아했던 분들은 노래를 다 따라 부르시더라고요. 노래를 막 따라 부르다가 자신의 젊은 시절과 자신의 추억 사랑했던 그런 기억 실연당했던 것들 이런 것들이 막 생각나면서 그래서 뭐 울컥하는 거겠죠.]

[앵커]

근데 그때 작년이었나 이제 공연 안 할 거라고 하셔서.

[배철수/가수 : 앵콜 공연을 마지막으로 하고 이제 안 하려고 했죠. 그런데 제가 이제 2년 전에 공연할 때만 해도 60대였거든요. 그런데 이제 70대가 된 거죠. 그 공연을 준비하는 기획사에서 다시 한번 하자고 제의가 왔을 때 그 생각을 했어요. 이게 이 나이에 어디서 불러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까불지 말고 빨리 할 수 있을 때 하자 뭐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앵커]

그래서 이번 10월부터 이제 또 공연을 시작하시는 거잖아요.

[배철수/가수 : 요새 연습하느라고 아주 힘듭니다. 밤늦게까지 합주실에서 라디오 생방해야 돼가지고 밤에 모여서 하거든요. 보통 일이 아닙니다.]

[앵커]

기대하겠습니다. 공연장에서 믹 재거처럼 날아다니시는 모습을.

[배철수/가수 : 믹 재거 그 형님은 뭐 저보다 한 10살 정도 많으신데도 무대 위에서 아직 막 뛰어다니시거든요. 그 형님은 뭐 특출하신 분이고. 걸어 다니긴 할 겁니다.]

[앵커]

이번 콘서트 투어 타이틀이 '늘봄'이잖아요. 이걸 어떤 의미로 정하셨을까요?

[배철수/가수 : '늘봄'이라는 말 참 예쁘잖아요. 한자로 따지면 사실 그게 청춘하고도 맥이 닿아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우리 시대의 음악을 계속해서 듣고 뭐라 그럴까 사랑하는 한 우리는 늘 청춘이다 뭐 이런 느낌으로 그리고 그 공연장에 오셔서 송골매의 히트곡들을 함께 부르시면서 막 춤추시는 그 시간만은 우리를 그 청춘의 시절로 데려다 줄 거다 뭐 이런.]

[앵커]

다시 곡을 쓰신다거나 음악을 하실 생각은요?

[배철수/가수 : 지금 현재는 제가 하는 일이 있어서요. 디스크자키를 하고 있으니까 시간이 안 날 것 같습니다.]

[앵커]

디스크자키 말씀하셨는데 벌써 35년 차라고.

[배철수/가수 : 내년 3월이면 만 35년이니까 35년 차]

[앵커]

90년 3월 19일에 시작을 하신 거죠. 그렇게 오랜 시간 같은 시간대에 같은 자리를 지킨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배철수/가수 : 90년 3월 19일에 뭐 하고 계셨어요?]

[앵커]

제가 태어난 지 넉 달 다섯 달쯤 됐을 때네요.

[배철수/가수 : 방송을 듣기엔 좀 무리군요. 예.]

[앵커]

저의 한 평생 같은 그 시간 동안 쭉 해오신 거예요.

[배철수/가수 : 그러네요. 진짜 오래 했네요.]

[앵커]

원래 성실한 편이신가요? 그건 아니에요?

[배철수/가수 : 저는 그 밴드 하던 시절에도 저는 성실하고는 거리가 멀었거든요.]

[앵커]

개근상 혹시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배철수/가수 : 받아본 적 없죠 절대 없죠.]

[앵커]

그렇구나. 라디오는 지금 35년 동안 변함없이.

[배철수/가수 : 그러니까요. 라디오는 지각도 안 하고.]

[앵커]

그리고 35년을 하시면서 가장 많이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게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배철수/가수 : 가장 많이 변한 건 일단 머리색이 가장 많이 변했고요. 제 머리색이 처음부터 이런 색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신데 저도 까만 머리가 있었습니다. 변하지 않은 건. 목소리 많이 변했어요. 목소리는 안 변했다고 생각하시는데 많이 변했습니다. 진짜 변하지 않은 건 좋은 음악을 청취자들에게 들려줘야 되겠다. 물론 근데 그 좋은 음악에 대한 기준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제 주관적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좋은 음악이죠.]

[앵커]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힘들 때 웃게 하는 힘이 좀 있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철수/가수 : 저는 사실 평상시에도 조크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평상시에도 한마디 해가지고 남이 웃으면 기분 좋잖아요. 그래서 젊은이들이 아이 저 노인네 아주 귀여운데 뭐 이렇게 귀여운 노인 되는 게 제 목표입니다.]

[앵커]

이미 이루신 것 같은데요. 네. 아주 유쾌한 그 힘이 늘 있으셔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혹시 라디오 말고 또 더 하고 싶은 일이라든가 뭐 그런 것들이 좀 있을까요?

[배철수/가수 : 없습니다. 진짜로. 저는 그냥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게 제 목표고요. 내일도 오늘 같으면 좋겠다. 내년도 올해 같으면 좋겠다. 이게 제 솔직한 심정이에요.]

[앵커]

대중들이 배철수 씨를 어떻게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을까요?

[배철수/가수 : 우리 세대에게는 멋진 오빠 또는 멋진 형 멋진 친구. 젊은이들에겐 귀여운 노인네 그 정도면 되지 않겠어요?]

[앵커]

맞아요 최고죠. 너무 멋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네 오늘 인터뷰의 클로징을 혹시 좀 직접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배철수/가수 : 제가요? 갑자기. 자 지금까지 배철수 씨와 함께 <뉴스룸> 인터뷰 진행했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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