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린 로봇이 아니"라며 혹사를 경고했던 손흥민 선수 오늘(27일) 도움 하나를 보태고서는 그라운드에 주저 앉았습니다. 허벅지가 불편해 보였는데요. 괜찮다고는 했지만, 빼곡한 경기 일정 탓에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토트넘 3:0 카라바흐/유로파리그]
전반 7분 만에 토트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비수 드라구신이 공을 뺏긴 뒤 상대 공격수를 잡아당겨 넘어뜨렸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 10명으로 싸워야 해 남은 선수들은 더 많이 뛰어야 했습니다.
전반 12분 존슨의 선취골이 나오면서 앞서간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후반 7분엔 사르의 추가 골이 터졌습니다.
반격에 나선 카라바흐의 수비는 이때부터 더 느슨해졌습니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공을 몰고 아크 부근까지 파고들어 왼쪽 공간으로 들어가는 동료를 봤습니다.
솔란케의 슛은 골키퍼를 맞고 나오면서 아까웠는데 10분 뒤 아쉬움을 털어냈습니다.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슛이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솔란케가 밀어 넣었습니다.
득점의 계기를 만든 손흥민의 슛은 도움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을 끝으로 손흥민은 교체해달라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허벅지가 불편한 듯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습니다.
경기 직전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면서 축구계 혹사 논란에 목소리를 더해 경고를 보냈기에 팬들은 더 걱정했습니다.
[포스테코글루/토트넘 감독 : 손흥민 선수는 조금 피로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남은 경기 일정은 여전히 불안함을 남깁니다.
앞으로 20일간 6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나흘마다 경기가 열리고, 다음 달 월드컵 예선도 뛰어야 해, 먼 이동거리 뿐 아니라 시차와 싸워야 합니다.
골을 넣느냐 못 넣느냐를 넘어, 앞으로 펼쳐질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을지가 또 하나의 숙제가 됐습니다.
[영상편집 임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