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마지막 남은 자연하천으로 불리는 동화천 왕버들 군락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미 백 그루 넘는 나무가 잘려나갔습니다. 나무를 자른 대구 동구청은 하천이 넘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하는 공사라고 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라고 했는데 왜 그런 건지 '지금이뉴스'로 확인해 보시죠.
잔잔하게 흐르는 하천에 물고기 떼가 지납니다.
그 옆으로 나무들이 빼곡합니다.
깊은 산 속 같아 보이지만, 아파트 바로 옆 도심입니다.
생태가 잘 보존돼
대구의 마지막 남은 자연 하천으로 불리는 동화천입니다.
[김윤정/대구 지묘동]
“원시 생태계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런 모습이 보이거든요. /(아이들도) '다른 동네 가면 엄마 이런 걸 볼 수 없어요' 어 맞아, 맞아…”
그런데 고개를 돌리니 황당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밑동이 잘린 나무기둥이 쌓여있습니다.
백 그루가 넘습니다.
한때 보호수로 지정되기도 한 왕버들 군락인데,
다른 쪽에선 나무를 베고 있는 겁니다.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나무도 이렇게 잘려나갔습니다.
나무를 자른 동구청은
물 넘치는 걸 막기 위한 공사라고 했습니다.
주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윤애진/대구 지묘동]
“이 구역은 홍수가 난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주민들이 피해를 받은 적도 없고”
하천 바로 옆 공간이 충분해
물이 불어도 사람 사는 곳까지 넘친 적 없습니다.
구청에서도 이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왜 공사하냐고 물었습니다.
[윤태영/대구 동구청 건설과장]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서 뭐하겠습니까? 그전에 공사해서 재난이 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 저희 일이거든요.”
계획대로라면 모두 579그루가 사라집니다.
하천 앞 안내판엔
아름다운 하천환경을 위해 공사한다고 적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