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반 29분, 이 장면이 참 아까웠습니다. 왼발 중거리 슛이 골대를 살짝 비껴가죠. 황인범 선수는 이적하자마자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는데요. 90분간 11.76km를 누비면서 페예노르트 선수 중에 가장 많이 뛰었고 경기 후의 평점도 가장 높았습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페예노르트 0:4 레버쿠젠/유럽 챔피언스리그]
황인범은 전반 15분 만에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두드렸습니다.
골키퍼 정면으로 향한 게 아쉬웠습니다.
더 위협적인 장면은 전반 29분 나왔습니다.
아크 바깥에서 공을 받아 돌면서 때린 왼발 슛, 공은 오른쪽 골 포스트를 살짝 비껴갔습니다.
후반전 들어서도 결정적 장면은 황인범 발에서 시작됐습니다.
후반 11분 아크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 슛이 상대 팔에 맞으며 프리킥 기회를 얻어냈고, 10분 뒤엔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감아 찬 프리킥이 문전 혼전을 끌어내며 골로 연결될 뻔했습니다.
궂은일도 알아서 챙겼습니다.
후반 35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끝까지 따라붙어 태클로 저지하기까지 했습니다.
페예노르트는 레버쿠젠에 4골을 내주고 무너졌지만 황인범의 데뷔전 활약에 위안을 얻었습니다.
공수를 가리지 않고 뛴 거리만 11.76km.
페예노르트 선수 중 활동량이 가장 많았습니다.
순간 스피드도 시속 28.17km로 가장 빨랐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 패스 성공률 82%,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황인범에게 페예노르트 선수 중 가장 높은 6.7의 평점을 매겼습니다.
무엇보다 폐예노르트를 이끄는 프리스케 감독은 프리킥과 코너킥 기회마다 황인범을 전담 키커로 내세우며 신뢰를 보냈습니다.
이어 "황인범이 팀의 수준을 높일 수 있다"는 긍정의 메시지도 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