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홈런, 50도루. 만화야구에서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늘(12일)도 오타니는 공 하나를 넘기고, 또 베이스 하나를 훔쳐서 47홈런, 48도루를 썼습니다. 남은 16경기에서, 야구 역사 최초의 기록이 깨지게 될까요?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시카고 컵스 8:10 LA 다저스/미국 메이저리그]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방망이를 가볍게 돌렸습니다.
몸쪽으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중견수 쪽 외야 담장으로 훌쩍 넘겼습니다.
발사각이 19도밖에 안됐지만 배트를 휘두르는 속도가 워낙 빨랐습니다.
타구는 시속 190㎞의 속력으로 날아가 123m를 날아갔습니다.
올 시즌 47번째 홈런을 향한 환호가 잦아들기 무섭게 2회엔 또 다른 함성을 불러냈습니다.
이번엔 발을 내세웠습니다.
볼넷을 골라 출루하더니 재빠르게 2루를 훔쳤습니다.
도루 숫자로 48개로 늘어났습니다.
야구 역사상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한 시즌 50홈런, 50도루의 기록은 이젠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오타니는 남은 16경기에서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산술적으로 52개의 홈런, 53개 도루까지 쌓을 수 있습니다.
야구에서 빠른 발과 힘 있는 타격을 같이 잘하긴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 그래서 20홈런 20도루만 기록해도 대단한 성취라 여기곤 하는데 오타니는 이런 관점을 흔들고 있습니다.
팔꿈치 수술로 올해는 투수로 못나서며 지명타자로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홈런도, 도루 기록도 더 늘었습니다.
오타니는 내년엔 타자는 물론이고 선발투수로 복귀를 꿈꾸는데 이미 불펜에서 20개 정도의 공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