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오늘(12일)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내놨습니다. 한 총리 역시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에 나가서도 "국민들이 죽어 나간다"는 야당 지적에 "어디 죽어 나가냐"며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먼저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 직전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의료 붕괴 상황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우리 의료 상황이 어렵지 않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의료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닙니다.]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협조 덕에 비상진료체계가 든든히 버티고 있다며, 연휴에도 시민의식을 발휘해 달라 당부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나보다 더 위중한 이웃을 위해 응급실과 상급병원을 양보하는 시민의식이 절실합니다.]
그러나 의료 현장 곳곳에서는 위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가 53개 수련병원 응급실 상황을 조사했더니, 전체 의사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40%, 진료 능력은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상진료체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겁니다.
의사 2명 이상이 동시에 근무할 수 있는 곳은 30%에 불과했고, 전체 의사 수가 5명 이하라 아예 부분 폐쇄를 고려하는 곳은 7곳이나 됐습니다.
[전국의대교수협의회 관계자 : (대부분 응급실에서) 지금 한 명이 근무하고 있어요. 그 자체가 붕괴 아닙니까. (여기서) 한두 명만 그만두면 응급실이 폐쇄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지금. 그렇게 되고 있죠.]
한 총리는 대국민 담화 뒤 참석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응급실 뺑뺑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사고 사례가 잇따르고 있죠. 알고 계시죠?} 잇따른다는 표현은 좀 과장입니다. {국민들이 죽어 나가잖아요.} 그거는 가짜뉴스입니다. 가짜뉴스예요. 죽어 나가요? 어디에 죽어 나갑니까?]
이어 "죽어 나간다는 표현은 최선을 다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