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어제(10일) 이번 추석 연휴에는 지난 설이나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병의원이 당직의료기관으로 신청해 줬다며, 정부의 안내에 따라주면 걱정 없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팩트체크 해봤습니다.
[기자]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8000곳 가까운 병원이 문을 연다고 했습니다.
[정윤순/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어제) :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문 여는 의료기관은 일평균 7931개소로 파악됩니다.]
정부가 발표한 통계를 살펴봤습니다.
연휴 첫날인 9월 14일 토요일엔 병·의원 2만7766개소가 문을 연다고 했습니다.
추석 당일인 17일엔 1785곳이고, 나머지 날엔 3000여곳이었습니다.
압도적으로 높은 연휴 첫날(14일) 수치가 평균치를 많이 끌어올린 겁니다.
이날은 토요일로, 평소에도 많은 병원이 문을 여는 요일입니다.
토요일을 제외하면, 문을 여는 병·의원은 하루 평균 2972곳에 그칩니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며 4천 곳 이상의 병원을 열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그에 못 미친 겁니다.
응급실 상황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윤순/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 : 27개 중증·응급질환별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균 102개소로 어제와 동일합니다. 이는 평시 평균 109개소 대비 7개소 감소한 수준입니다.]
이중 '중증화상' 전문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따로 살펴봤습니다.
명절 땐 화상을 입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평소보다 3배 정도까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을 확인한 결과, 수도권 지역에서 '중증 화상'을 진료할 수 있다고 밝힌 응급의료기관은 24곳이었습니다.
5곳은 진료가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연휴 때 환자가 몰리면, 부족한 의료 인력 탓에 진료가 불가능한 병원이 더 늘 수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