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 선수가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쏟아낸 작심 발언을 계기로 정부가 협회를 조사한 결과가 드러났습니다. 선수들은 보상 대신 의무뿐이었고 협회 회장과 임원들은 선수들 뒤에서 돈을 챙겼습니다.
먼저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8월 5일) : (한국 배드민턴에서) 이렇게 금메달이 하나밖에 안 나오는 게 좀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지 않나 싶습니다.]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따고, 가장 기쁨을 누려야 할 순간 던진 가장 불편한 한마디.
안세영이 쏘아 올린 공은 정부가 나서 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달 만에 발표된 조사 결과는 안세영의 직격 발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이야기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이 응당 받아야 할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협회 후원금의 20%를 선수에게 배분하는 규정이 3년 전 삭제됐고,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받을 수 있던 보너스도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현재는 그 보너스를 협회가 일괄 수령하는 걸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이 사항 역시 전혀 알고 있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선수들에겐 의무만 던져졌습니다.
협회가 계약한 스폰서의 신발을 불편하더라도 강제로 신어야 했습니다.
또 대표팀 유니폼엔 선수 개인의 후원사 표시가 제한됐습니다.
불합리한 대표팀 선수 관리의 문제도 드러났습니다.
앞서 JTBC가 보도했던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협회 내부 규정에 대해선, 부당하다며 즉각 폐지를 권고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지난 8월 5일) :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못 뛰게 되는 건 선수에게 좀 야박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고요.]
문체부는 국가대표가 아닌 선수가 국제대회 출전에서 제외되는 규정도 직업행사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