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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시주함서 3만원 훔친 소년, 200만원으로 갚았다

입력 2024-09-09 17:41 수정 2024-09-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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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시주함에서 현금 200만원과 함께 발견된 손편지. 〈사진=통도사 제공 및 홈페이지〉

통도사 시주함에서 현금 200만원과 함께 발견된 손편지. 〈사진=통도사 제공 및 홈페이지〉

27년 전 경남 양산 통도사 자장암 시주함에서 3만원을 훔친 소년이 200만원으로 이를 갚은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오늘(9일) 통도사 자장암은 최근 시주함에서 현금 200만원과 함께 손편지를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편지에는 "어린 시절 생각이 없었다. 27년 전 자장암 시주함에서 약 3만원 정도 돈을 빼갔다"며 "며칠 뒤 또 돈을 훔치러 갔는데 한 스님이 제 어깨를 잡고 아무 말 없이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저으셨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어 "그날 아무 일도 없었고 집으로 돌아왔다"며 "그날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남의 것을 탐한 적이 없고, 일도 열심히 하며 잘 살고 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그날 스님이 주문을 넣어서 착해진 것 같다. 그동안 못 와서 죄송하다. 잠시 빌렸다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곧 아기가 태어나는데 아이한테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편지를 쓴 사람은 이름 등 인적 사항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시주함에서 돈을 훔쳤다는 27년 전은 IMF 시절인 1997년입니다.

당시 그의 어깨를 잡아준 스님은 지금도 자장암에 기거하는 현문 스님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도사 측은 현문 스님이 이 소식을 듣고 크게 감동하며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당당하고 멋진 아버지가 되길 바란다'고 축원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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