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살 아이들을 목까지 조르며 지속적으로 학대한 사건,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더 취재해보니 문제의 교사는 다른 교사가 지켜보는 앞에서도 아무렇지 않게 아이들을 학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유치원 측은 전혀 몰랐단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살 아이를 들어올려 패대기치고, 가슴을 세게 밀칩니다.
대구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 A씨가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때려온 겁니다.
취재진은 지난 4월 점심시간쯤 다른 CCTV를 입수했습니다.
교사 A씨와 보조교사가 함께 앉아 있습니다.
A씨가 일어나 삿대질을 하며 남자아이에게 다가가더니 볼을 꼬집고 흔듭니다.
아이들은 식사를 멈추고 학대 장면을 지켜봅니다.
보조교사는 A씨가 자리로 돌아올 때까지 아무런 제지도 않습니다.
유치원 측은 학대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했습니다.
[유치원 측 : 소리 지르는 건 알았어요, 어머니. 소리는 들었는데 저는 몸에 손을 대는 거 자체를 몰랐어요.]
유치원 측은 "A씨를 상대로 유치원이 받은 피해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보고도 묵인한 건 학대를 사실상 알고도 방조한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A씨가) CCTV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거든요. 늘 해왔던 일인데 한 번도 들키지를 않았으니까 자기도 모르게 이게 일상적으로 습관적으로 행해지는 거예요.]
유치원 원장 역할을 해온 임모 씨가 관련법상 원장 자격을 갖추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원장 자격이 있는 조모 씨를 원장으로 등록해놓고, 임씨가 원장 역할을 해온 겁니다.
JTBC 취재가 시작되자 유치원 측은 원장을 임씨에서 조씨로 바뀌었다고 공지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