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적인 소프라노가 우리나라를 찾아 오페라 공연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 사이에선 박수 대신 야유가 나왔고, 이 소프라노는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커튼콜'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연이 끝나고 배우가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커튼콜.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루마니아 출신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가 한참동안 나오지 않다 무대로 걸어나오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그러자 갑자기 돌아서 다시 무대 밖으로 나갑니다.
세계적 성악가가 커튼콜을 거부한 건데 오페라의 3막이 끝났을 때 나온 상대 배우의 앙코르가 발단이 됐습니다.
테너 김재형이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화답하며, 즉석에서 앙코르를 했는데 이걸 문제 삼았습니다.
게오르규는 앙코르 도중 들어와 "이건 독주회가 아니다. 나를 존중해달라"고 말하며 불쾌해했습니다.
오페라 공연이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극의 흐름을 끊은 앙코르였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게오르규는 연기를 다 끝내고 쌓였던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박수를 보내는 관객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커튼콜에 결국 응하지 않은 겁니다.
[안젤라 게오르규/오페라 토스카 기자간담회 (지난 8월 30일) : 나는 무대에서 책임감을 느끼고 공연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공연에 앞서 다짐했던 말과 달리 관객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뒤따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공연을 연 세종문화회관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게오르규에게 항의를 전달하고 한국 관객을 향한 사과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화면제공 문화칼럼니스트 이주영·세종문화회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