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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석철트리오 "재즈의 입문서 되고파"

입력 2024-09-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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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윤석철트리오 "재즈의 입문서 되고파"
윤석철트리오가 여름 재즈의 맛을 안내한다.


지난달 28일 정규앨범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를 발매한 윤석철트리오는 피아노 윤석철·베이스 정상이·드럼 김영진으로 구성된 재즈 트리오다.


새 앨범에는 '여름'을 주제로 10개의 재즈 연주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너와 나는 같은 걸 보고 있었어'는 연인 간의 생각과 시선·짧은 단어·사소한 제스처·그런 의식의 차이 속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불균형을 담았다.


재즈곡이기에 가사가 있는 건 아니지만 피아노부터 베이스와 드럼에 실로폰까지 다채로운 악기로 한편의 서사를 뚝딱 만들어냈다. 유난히도 더운 날 만난 윤석철트리오의 신곡은 폭염을 식혀주는 듯 했다. 이런 게 재즈의 매력인가 싶을 정도로 빠져들었다.


재즈는 마냥 어렵고 마니악한 장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궁금하고 재밌는 것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타이틀곡 뿐 아니라 축구선수 손흥민을 향한 헌정곡인 '소니 네버 겟츠 블루(Sonny never gets blue)' 등 구성이 다채롭다.


윤석철트리오 역시 "재즈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앨범이 재즈로 입문하게 하는 앨범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윤석철트리오 "재즈의 입문서 되고파"
-2년 6개월만의 신보이자 5년만에 나온 정규앨범이다.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윤석철 "정규는 5년만이지만 중간에 윤석철트리오 미니앨범도 있었다. 전부 연주자다 보니까 팀 활동 뿐 아니라 개인적으론 다른 팀의 세션이나 다른 프로젝트들로 바빴다. 그래서 그런 시간들을 보내고 정규앨범을 할 때가 된 듯 해 하게 됐다. 그 사이 다양한 걸 했기 때문에 5년이란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손흥민 헌정곡이 첫 트랙에 실린 게 눈에 띈다.

윤석철 "해외축구를 좋아한다. 작업이 안되거나 힘들 때 많이 본다. 손흥민 선수의 축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다. 너무 멋있더라. 이 선수를 헌정하는 기념으로 만들었다. 제목 고르는데 공을 들이는 편인데 '소니는 절대 우울해하지 않는다. 앞으로 나아가고 쟁취해 낸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여름을 테마로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윤석철 "개인적으로 여름을 싫어한다. 그래서인지 여름을 염두하고 만든 곡이 없다는 걸 느꼈다. 이번에 생각한 게 여름을 싫어하지만 여름을 동경한다. 나이가 마흔에 가까워지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에너지가 떨어지더라. 유독 육체적으로 건강한 분들이 많다. 구릿빛 피부로 서핑 다니고 그런 분들이 많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더라. 그래서 '나의 여름은 아직 안 끝났어'를 생각하게 됐다. 여름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마음도 있고 여름을 청춘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청춘은 안끝났어. 청춘을 보내고 싶지 않아'처럼 마지막 발악을 하는 느낌을 담아보기도 했다."


-백예린·자이언티 등과 협업하며 'MZ세대'의 관심도 받게 됐다. 이번 앨범의 타깃층은 어떻게 설정했나.
윤석철 "10대부터 40대까지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다. 특정 타깃을 놓고 만들진 않았다. 보통 우리 음악은 30~40대가 좋아하는 듯 하다. 10~20대에겐 '재즈가 뭐야' 할 때 입문할 수 있는 앨범이 되었으면 좋겠다."


-또 함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나.

윤석철 "데이식스 원필 씨와 작업했을 때 인상이 좋았다. 지금은 특정 누구와 하고 싶다는 건 없지만 그런 거에 있어서 열려있어서 작업할 때 고려하고 있다."


-서로 연주하는 악기가 다른데 조율이나 소통은 어떻게 하나.

김영진 "(윤)석철이가 큰 틀을 짜온다. 본인이 작업을 하다보니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하고 보면 결과물이 좋아서 이렇게 작업하는걸 선호한다. 새로운 사운드가 나올때 '재미있네' 싶다."


-이번 앨범으로 안테나 유희열 대표와 나눈 대화가 있을까.

윤석철 "대표님과 별로 대화를 하진 않는다. 그저 좋다고 했다. '열심히 했네. 고생했다' 말씀하고 곡마다의 피드백을 줬다. 타이틀곡을 제일 좋아했다. 곡 중에 가장 완성도가 있어서 그런가보다."


[인터뷰]윤석철트리오 "재즈의 입문서 되고파"
-일상 속 주제가 눈에 띈다. 곡 작업을 할 때 일상에서 많이 영감을 받는 편인가.
윤석철 "나 말고도 많은 분들이 일상의 것을 재즈로 만들거다. 직업이다보니 진짜 어려운 음악도 챙겨듣고 대중적인 곡도 챙겨듣는데 많은 분들이 재즈의 흥미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음악으로 입문했으면 좋겠다. 재미나 흥미를 느껴서 더 딥한 재즈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윤석철트리오를 향해 '음악할 때 행복해 보여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결성한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였을까.

김영진 "알고 지낸 건 22세 때부터다. 그렇게 치면 벌써 함께한지 18년 가까이 됐다. 홍대 에반스에서 월요일마다 잼세션이 열리는데 그 때 만났던 친구들이다. 처음 본 순간이 여전히 필름처럼 생각난다. 한가지 생각나는건 같이 연주했을 때 석철이가 너무 아름답게 연주했던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진짜 행복하다 생각했다."


정상이 "재밌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하면 연주나 리허설 하기 전에 만나서 이야기 하는 순간들이 항상 재밌었다. 근황도 이야기하고 사회적 이슈나 여러가지 것들을 이야기한다."


윤석철 "서로 활동하다 보면 자주는 못보는데 그게 장수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웃음). 가장 즐거웠던 기억은 2013년에 작업할 때 같이 합숙처럼 지낸적이 있다. 술마시고 다음날 녹음이 잘 안돼서 재녹음을 하기도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앨범부터 주목받게 됐다. 그 때 앨범으로 (유희열) 대표님과 인연도 시작됐다. 그렇게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도 출연하게 되면서 관심을 받게 됐다."


-새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이 점은 귀기울여달라 하는 건.

윤석철 "우리 음악은 연주곡이니까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서 들어달라고 요구하진 않는다. 자기가 듣고 싶은대로 듣고 그대로 자기의 관점대로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한 목표나 계획은 무엇인가.

윤석철 "이 앨범 참 열심히 만들었다. 윤석철트리오 대표곡인 '여대 앞에 사는 남자'를 뛰어넘고 싶다. 벌써 10년전 음악이다. 우리도 더 열심히 연주하러 다닐 거다. 그게 목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안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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