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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열 때 손동작 주의"…서울우유 또 '여성혐오' 논란

입력 2024-09-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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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최근 인플루언서들에게 자사 제품 홍보를 요청하며 보낸 주의사항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우유가 최근 인플루언서들에게 자사 제품 홍보를 요청하며 보낸 주의사항 안내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우유가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 홍보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서울우유는 최근 유료 블로그 체험단에 자사 그릭요거트 홍보를 맡기면서 관련 주의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여러 주의사항 가운데 '요거트 뚜껑을 열거나 패키지를 잡을 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 사용 주의 부탁드린다'라는 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손동작'이 엄지와 검지 손가락으로 물건을 집는 집게 손 모양을 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 크기를 비하하며 남성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사용됐습니다.

서울우유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특정 손동작을 제한한 것이 오히려 여성혐오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 겁니다.

누리꾼들은 "뚜껑을 열 때 손가락 두 개로 안 집고 어떻게 여냐", "집게 손 모양을 하지 말라고 굳이 주의를 준 이유가 무엇이냐"며 비판했습니다.

앞서 몇몇 기업에서도 이 손 모양과 관련해 곤욕을 치른 바 있습니다.

편의점 GS25는 2021년 홍보 포스터의 집게 손 모양이 남성혐오라는 비판을 받고 사과했고, 자동차업체 르노코리아와 게임업체 스마일게이트 등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한편 서울우유는 이전에도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습니다.

앞서 2021년 여성을 젖소에 비유한 광고를 게시해 뭇매를 맞았습니다. 2003년에는 여성 모델들이 몸에 요구르트를 뿌리는 누드 퍼포먼스로 신제품을 홍보해 논란이 됐습니다.

소비자들은 "과거 여성혐오 논란이 여러 번 있었던 기업에서 남성혐오 논란만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번 일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서울우유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최근 이러한 이슈에 논란이 됐던 몇몇 기업들처럼 특정 소비층에 대해 오해가 생기지 않게 선제적으로 외부(유료) 블로그 체험단에 가이드라인을 배포했을 뿐"이라며 "이런 것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부분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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