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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눈 가리고 귀 막고' 겁에 질린 아이들…"집에 카메라 뒀다" 협박도

입력 2024-09-05 19:33 수정 2024-09-0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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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의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을 학대한 것뿐만 아니라 집에 돌아가도 카메라로 다 지켜볼 거라며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이들은 성인 남성만 봐도 몸을 떨며 겁을 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유치원 측은 훈육을 잘 하는 교사를 만난 게 축복이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심가은 기자입니다.

[기자]

교사가 파란바지를 입은 아이를 끌고 가기 직전입니다.

교사가 다가오자 춤 추던 아이들이 갑자기 멈추더니 한 줄로 섭니다.

제일 앞에 선 아이는 얼음처럼 굳었습니다.

교사가 머리에 손을 댄 뒤에야 움직입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영상을 보면 이 아이들은 거의 군인이에요. 이 선생님은 여기 아이들을 되게 장악하고 통제했다.]

교사가 때리기 시작하자 다른 아이들은 고개를 숙인 뒤 눈을 가리고 귀를 막습니다.

[공혜정/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대표 : 아이를 확 흔들고 학대를 가했을 때 다른 아이들도 되게 눈치를 보고 몸을 사려요. 지금 아마 이 아이들도 후유증이 있을 거예요.]

아이들은 피해사실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엄마한테 이르지 말라고 하면서 집에 안 보이는 카메라가 있다고 그걸로 선생님은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무슨 행동하는지 다 보고 있다고.]

심리 상담 의견에는 '성인 남성을 보면 눈이 커지고 몸을 떠는 등 매우 불안하고 위축돼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피해 아동 부모 : 옆에 가서 무슨 말 하려고 하면 막 팔로 가리면서 '때리지 마! 때리지 마!'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안 이러던 아이인데…]

유치원 측은 무섭게 훈육하는 걸로만 알았다고 했습니다.

[유치원 측/지난 5월 (부모와의 대화) : 진학하고 나면 애들 달라지고 잘한다고 해서 OOO 선생님 반 되는 애가 축복이라고 생각했어요.]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생긴 것이라며 유치원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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