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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분 만에 '카톡 의결'…배드민턴협회, 심판에 '갑질' 정황

입력 2024-09-04 19:54 수정 2024-09-05 13:49

심판 충원 요구하자 '재계약 불가'
항의하니 심판 제도 폐지…"보복성"
대한체육회도 "정상 절차 밟아라"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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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충원 요구하자 '재계약 불가'
항의하니 심판 제도 폐지…"보복성"
대한체육회도 "정상 절차 밟아라" 통보

[앵커]

안세영 선수와 갈등을 빚었던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이번엔 소속 심판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인력 충원을 요청하니 심판 재계약이 안됐고, 이를 항의하니까 소속 심판 제도 자체를 폐지했다는 겁니다.

폐지 결정도 1분 만에 카톡 의결로 진행됐다고 하는데, 김필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대한배드민턴협회 심판위원회 카톡방입니다.

밤 9시 40분쯤 카톡방이 만들어지더니 상임심판 제도를 유지할지 묻는 투표가 올라옵니다.

1분 만에 투표가 끝났고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됐다는 알림이 뜹니다.

상임심판 제도는 프리랜서 심판제의 폐해를 막기 위해 협회가 직접 심판을 고용하도록 한 것으로 현재 20여 개 종목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대한배드민턴 협회에서는 2018년부터 도입했는데 불과 1분 만에 그것도 카톡방에서 없애기로 결정한 겁니다.

[A씨/전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 : (운영비가) 최소한 2억원은 될 텐데 이 사업 자체를 없애자고 (카톡으로) 의결을 했다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고…]

심판들은 협회의 이같은 결정이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한데 대한 보복성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상임심판이었던 우형호 씨는 심판 건수가 급증하면서 협회에 인력 부족을 호소했습니다.

[우형호/전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 : 계속 심판대에 앉아 있는 시간이 영상으로만 확인을 해도 10시간 이상… 화장실 갈 시간도 거의 없이…]

그러자 협회가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고 이에 동료 심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아예 제도를 폐지했다는 겁니다.

[우형호/전 배드민턴협회 상임심판 : (대한체육회) 전체 상임심판에서 가장 높은 등급에 있는 S등급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요구 개선사항을 요구하다 보니 이제 저를 좀 찍은 것 같고… 내가 이런 민원을 제기해서 우리 동료들이 올해 이렇게 큰 불이익을 받았나…]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도 협회의 결정에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 (사유가) 명확하지가 않았어요. 오늘도 정상적으로 다시 이사회를 개최하든지 정상적인 절차를 밟으라고 얘기를 했어요.]

관련 해명을 듣기 위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수차례 문의했으나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자료제공 :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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