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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에 쓸 돈' 미국 빌딩에 투자했다가…국토부, 1800억 전액 손실

입력 2024-09-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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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800억원을 투자해서 0원이 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의 투자 결과인데요. 지난 3월에도 원금손실 우려가 제기가 됐었지만 이것을 무시했다가 큰 손실이 났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이 미국 보스턴의 '스테이트 스트리트' 빌딩에 투자했다 1800억원이 전액 손실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이 건물에 투자해 연 6%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국 상업용 부동산 공실이 급증하며 건물 가치는 투자 시점 대비 30% 급락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월에도 이 빌딩 차주인 부동산 개발사가 채무 불이행을 선언하며 원금 손실 가능성이 불거졌는데, 운용사인 미래에셋운용은 전액 손실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런데 5개월 만에 1800억원 전액 손실이 결정된 겁니다.

이 문제는 어제(3일) 국회에서도 제기됐습니다.

[문진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국토위) : 주택도시기금공사에서도 이게 투자 담당자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적절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정도로 손실을 크게 입혔으면…]

[박상우/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국토위) : 모든 자산 운용에 있어서 국민연금도 마찬가지고, 여유자금을 금융적으로 운용하는데 있어서 아마 내부적으로 성과에 대한 보상과 페널티가 규정이 있을 터이고요.]

주택도시기금은 주로 임대주택 공급이나 디딤돌,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에 주로 사용됩니다.

국토부는 기금을 쓰고 남은 자금으로 국내외 자산에 투자해 운용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민 주거안정에 써야 할 돈인 만큼 보다 신중한 운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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