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2대 국회가 오늘(2일) '지각 개원식'을 했습니다. 그런데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은 "현재 국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정상적인 국회"라며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먼저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22대 국회는 5월 말 임기가 시작됐지만 개원식은 석 달이나 늦은 오늘에서야 열렸습니다.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당초 7월 초쯤 예정됐지만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일방 처리에 국민의힘이 반발하며 역대 가장 늦은 개원식을 하게 된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회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지난 8월 29일 : 지금 인사청문회라든지 또 다양한 청문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좀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달라서…]
그리고 결국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 가운데 처음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국회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비정상적인 국회"라며 "특검과 탄핵을 남발하는 국회를 먼저 정상화하고 초대하는 것이 맞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을 상대로 한 막말과 탄핵 거론은 대한민국 시스템에 대한 공격"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살인자'라고 발언한 데 대해 "망언을 서슴지 않고 사과도 없다"고 하는 등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윤 대통령 불참을 두고 원고에 없던 발언을 꺼냈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모처럼 양당 대표 회담도 있었고 오늘 개원식에 대통령께서 참석하셨더라면 국민 보기에 좋았을 텐데 참으로 아쉽습니다.]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의 발로"라며 "국회 거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