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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팔경 물에 잠긴다" 부글…댐 건설 놓고 치닫는 갈등

입력 2024-09-02 20:27

환경부, 기후대응 위해 댐 14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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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기후대응 위해 댐 14개 추진

[앵커]

지난 7월 정부가 기후대응댐 14개를 만들겠다고 발표하면서 후보 지역마다 찬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후보지 가운데 충북 단양은 명승지인 단양 팔경 일부가 수몰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는데, 정영재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이 샛강은 오랫동안 마을 아이들 놀이터였습니다.

흐르는 물 옆엔 하얀 모래가 깔렸습니다.

물에서 놀다 나온 아이들은 이 모래에 누워 햇볕을 쬈습니다.

[이종욱/충북 단양군 : 하루 종일 물에서 살았죠. 정말 어릴 적에는 집에 들어갈 땐 눈알이 발개질 정도로 수경도 없이…]

물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나온 계곡, 신선이 놀다 간다고 붙인 이름, 선암 계곡입니다.

경치 좋기로 이름난 단양팔경 가운데 3경이 이 지역입니다.

아버지도 그 아버지의 아버지도 오래 이 물가에서 터를 잡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풍경, 더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종욱/충북 단양군 : 삼경이 없어지는 거예요. 이 아름다운 계곡이 수장이 된다는 게 절대 안 됩니다.]

단양이 새로 건설할 댐 후보지로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마을 곳곳엔 반대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이종욱/충북 단양군 : 막아 놓으면 퇴적물 쌓이고 물이 썩게 돼 있어요. 절대 여기선 합의가 필요 없어요.]

충남 지역 곳곳은 찬반 대립이 시작됐습니다.

또 다른 댐 후보지 충남 청양.

반대하는 주민들은 환경부 설명회를 막아섰습니다.

[물러가라! 물러가라! 물러가라!]

[김명숙/청양 지천댐 반대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 왜 우리가 환경부 때문에 주민들끼리 싸워야 합니까?]

하지만 찬성 목소리도 그만큼 분명하고 절박합니다.

[이성우/청양 지천댐 건설추진위원회장 : 인프라가 많이 생길 거 아닙니까? 체류형 생활인구가 많이 늘어나면 소득에 기여할 거 아니냐…]

[김형철/충남 부여군 : 물을 제대로 못 잡아줬기 때문에 둑이 무너져서 금강물이 들어와서 범람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후 위기가 커지는 만큼 해법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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