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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바지에 손 들어가"…초1 여아 성추행한 중1 남학생 '변명'

입력 2024-08-31 07:30 수정 2024-08-3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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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딸을 성추행했다는 어머니의 제보가 어제(30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지난달 30일 제보자는 수업을 위해 딸을 아동센터에 데려다줬습니다.

해당 수업은 강원도 영월에 있는 아동센터들이 이틀간 진행한 합동 수업으로, 총 50명의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가했는데요.

어머니는 오후에 딸을 데리러 갔다가 센터장으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옆자리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딸을 성추행했고, 담당 교사가 이를 목격했다"란 겁니다.

수업 중 계속 움직였던 딸의 '바지'


성추행 전 가해 학생은 제보자 딸의 팔을 계속 만지작거려 교사에게 '주의'를 받았습니다.

더 이상 제보자 딸과 스킨십을 하지 말라는 일종의 '경고'였던 셈인데, 소용없었습니다.

교사는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 옆에 자주 붙어 다녔고,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 팔을 계속 만지작거려서 주의를 줬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가해 학생은 성추행을 저질렀습니다. 교사에 따르면 가해 학생은 옆에 앉은 딸의 바지에 자신의 손을 넣었습니다.

이에 교사가 둘을 복도로 불러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가해 학생에게 물었는데요.

가해 학생은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딸은 "(만지는 게) 싫었는데 오빠한테 혼날까 봐 가만히 있었다"라고 말했는데요.

교사는 "네가 잘못한 건 없다. 오빠가 무조건 잘못한 거라 혼낼 예정"이라며 가해 학생에게 사과를 지시했습니다.

가해 학생 측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딸의 성추행 피해 사실을 접한 제보자는 이후 가해 학생과 그의 할머니를 대면했습니다.

제보자가 사건 설명을 요구하자, 가해 학생은 "손을 잡고 있었는데 장난치면서 밀다가 실수로 (딸의) 바지 속으로 (손이) 들어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가해 학생은 "(한 짓이 범죄인 걸) 알고 있다. 처벌받을 것도 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 학생의 할머니는 "아이 부모가 맞벌이로 바빠서 아직 연락 못 했다. 나도 딸 키운 입장이라 마음을 이해하니 용서해 달라"며 용서를 구했습니다.

이후 가해 학생의 부모와 고모는 제보자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고모는 당시 "선생님이 분리 조치해서 조금밖에 안 만졌다"라며 "어려서 사춘기 호기심에 그런 것 아니겠냐"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고모의 변명에 제보자는 결국 가해 학생 측에 "용서할 수 없다"고 통보하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딸 "속옷 안으로 손 들어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딸은 "(오빠가) 점심시간에 '손뼉치기 놀이'를 하자며 손을 잡았다. 그러더니 손을 내려서 바지 위 신체 부위를 계속 만졌다"라며 "오빠한테 '하지 말라'고 말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딸은 "계속 자리를 바꿔 달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무서워서 말을 못 했다"라며 "수업 시간 되자마자 (오빠가) 바지 속에 손을 넣어 사타구니를 계속 만졌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후엔 속옷 안으로 손이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제보자 측은 "경찰에게 가해 학생이 혐의를 모두 인정해 소년부로 송치될 거라고 들었다"라며 "촉법소년이라서 강한 처벌은 기대할 수 없고 현재도 학교에 잘 다니고 있다더라"라고 전했습니다.

가해 학생이 학교에 다니는 사이, 제보자와 딸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는 중입니다.

제보자는 "모든 게 내 잘못 같아 자책한다. 정신과 약을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서 "딸은 사건 이후 계속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사건반장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세요.

[취재지원 박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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