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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기세등등 '벌 쏘임' 급증…벌집 제거 따라가 보니

입력 2024-08-22 19:35 수정 2024-08-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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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벌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숫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 때문에 벌에 쏘이는 사고도 잇따르고 있는데, 정진명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보행기에 의지해 걷던 할머니가 모자로 다리 주변을 툭툭 칩니다.

다른 할머니는 부채로 머리를 털다 놀란 듯 펄쩍 뛰어오릅니다.

공원에서 공공근로를 하던 70~80대 할머니 5명이 벌에 쏘였습니다.

[목격자 : 벌이 몸으로 엉겨 붙으니까 두 사람은 밑에 쪽으로 피하고, 죽겠다고 그러더라고요.]

매년 6,600명이 벌에 쏘이는데, 유난히 날이 더운 올해 벌 쏘임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벌집 제거 요청은 올해 7월 벌써 7만 6,00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 건 넘게 늘었습니다.

[서수봉/경북 구미소방서 인동119안전센터장 : 예약을 받아놨다가 한 건을 처리하고 나면 순차적으로 벌집 제거를 하고 있습니다.]

폭염에도 얼굴을 다 덮는 보호복을 입고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작은 틈만 있어도 벌이 파고들어, 손목과 발목에 테이프를 감아야 합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말벌집 주변 나뭇가지를 잘라내지만, 손을 대는 순간 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깨졌다. 오매 깨졌다.]

수백 마리가 무섭게 날아다니며 공격해 댑니다.

몸에 약을 뿌리며 벌을 쫓고, 최대한 빨리 두툼한 비닐봉투에 벌집을 넣습니다.

가지가 무성한 나무에서 방금 떼어낸 벌집입니다. 작은 축구공 정도 되는 크기인데요. 떼어낸 벌집 자리에는 살충제를 뿌려놔 다른 벌들의 접근을 막아놨습니다.

추석 때까지는 벌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벌집을 보면 빨리 신고하고, 혹시 쏘였다면 벌침을 억지로 뽑지 말고 냉찜질을 하며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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