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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완충하면 화재 위험 커진다?…전기차 '공포증' 팩트체크

입력 2024-08-22 19:42 수정 2024-09-04 14:12

팩트체크|전기차와 '공생'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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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전기차와 '공생' 방안은

[앵커]

'전기차 포비아'란 말이 나올 만큼 전기차에 대한 불안,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과하게 부풀려졌다' '마냥 두려워할 일은 아니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임예은 기자가 하나씩 따져보며 대처 방안을 전해드립니다.

[기자]

100% 완충하면 화재 위험이 커진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오해입니다.

최근 서울시는 90% 넘게 충전한 전기차는 지하 주차장 출입을 막으라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화재 위험이 커지기 때문은 아닙니다.

다만 불이 났을 때 번지는 속도 차이가 있습니다.

완충 차량에 난 불이 옆 차로 옮겨 가는 데는 7분 50초가 걸립니다.

50% 이하로 충전한 차량은 31분 59초가 걸렸습니다.

차량 바닥을 자주 부딪치면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는 건 사실에 가깝습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가 차체 하부에 있습니다.

큰 충돌이 아니라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조차 충격은 쌓입니다.

실제 지난해 배터리 교체 차량 10대 가운데 4대는 연석 등 도로 시설과 부딪혀 파손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정말 전기차는 지하 주차장에서 더 위험할까요.

일단 사실에 가깝습니다.

내연기관차도 마찬가지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화재 양상이 다릅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팩 상부를 방수 팩이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평 화재, 즉 양옆으로 번져 갑니다.

다닥다닥 주차한 옆 차량으로 더 쉽게 옮겨붙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전기차 화재 재산 피해액은 1건당 2,340만 원, 내연기관차는 950만 원에 그쳤습니다.

그럼, 대안은 뭘까요.

'불연성 리튬 배터리 개발' 같은 근원적인 논의도 있고요.

'하부 스프링 클러 설치' 같은 방재 대책도 있습니다.

하지만 비용과 시간을 생각하면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지금 시설을 조금씩 개선해도 큰불은 막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인데요.

현재 천장 스프링클러 간격은 2.3m 정도입니다.

이걸 15cm씩만 좁혀도 수평으로 번지는 불길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온도 상승과 이상 조짐을 감지하는 시스템, BMS 개선에도 속도를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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