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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 사단장이 재촉"…사고 엿새 뒤 작성한 '자필 진술서'

입력 2024-08-22 19:29 수정 2024-08-22 20:06

"임 전 사단장 기분 좋지 않아 보였다"
"브리핑 말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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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사단장 기분 좋지 않아 보였다"
"브리핑 말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 했다"

[앵커]

오늘(22일)도 채 상병 관련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JTBC는 어제 채 상병이 소속된 포병만 수색에 투입되기 전 급류에 휩쓸릴 수 있다는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았고, 임성근 전 사단장이 수색을 재촉해 그럴 새가 없었다는 취지의 중대장 진술이 있었다고 보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중대장 말고도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사람이 더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선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채 상병 순직 사고 엿새 뒤 해병대 포병 소속 한 행정관이 쓴 자필 진술서입니다.

사고 전날 중대장과 함께 위험 요소를 확인하려고 이동하다 임 전 사단장을 만났는데, 혼잡한 도로에서 병사들이 내리는 모습을 본 임 전 사단장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고 적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6월/국회) : (포병대대가) 원래 8시에 과업을 시작해야 되는데 9시 반에 좀 늦게 오다 보니까…]

행정관은 "임 전 사단장이 중대장에게 왜 현장에 투입하지 않았냐고 물어서 대답하려고 했지만 듣지 않았다"면서, "처음 현장에 도착해 아무 정보 없이 대원들을 투입할 수 없어 먼저 정찰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이 채근해 사전 정찰은 보고하지도 못한 채 대원들을 작전에 투입했다는 겁니다.

임 전 사단장이 임무 브리핑을 하는데 3초 만에 말을 끊고 빨리 현장에 들어가라고 했다. 안전 위해 요소를 파악하던 중 '왜 빨리 작업 시작하지 않고 병력을 대기시키고 있는 거냐'고 했다는 중대장의 진술 정황과 일치합니다.

하지만 임 전 사단장은 군검찰에 제출한 260쪽짜리 진술서에서 자신이 포병을 재촉했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 6월 국회 청문회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되자 이렇게 부인했습니다.

[임성근/전 해병대 1사단장 (지난 6월/국회) : 신속 투입 명령이 아니고, 작전을 조기에 하라는 취지에서 제가 얘기를 했는데…]

하지만 직접 그 말을 들은 중대장과 행정관은 모두 '하려던 위험성 평가 그만하고 빨리 작업을 시작하라'는 의미로 압박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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