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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가 마르니, 밥맛이 없지"…강원-제주도가 위험하다

입력 2024-08-20 08:24 수정 2024-08-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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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계속 이어지면서 가뭄 우려가 큽니다. 강릉의 물 90%를 공급하는 저수지가 말라붙었고, 당장 농업용수부터 걱정입니다.

오늘(20일) 비 소식이 있지만 충분히 내릴지 알 수 없는데,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수돗물 원수의 90%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수지 가장자리부터 물이 마르면서 허연 바닥이 드러났습니다.

저수지에 물이 가득 찼을 때 만들어진 물 자국은 바닥에서 10m 이상 높은 곳에 남아 있습니다.

1430만톤 물을 가둘 수 있는데, 지금은 500만톤 뿐입니다.

올여름 긴 폭염에, 비는 안 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강릉에 내린 비의 양은 617㎜, 평년에 비해 160㎜ 넘게 모자랍니다.

이달에는 딱 0.7㎜ 내렸습니다.

하루 10만 톤 쓰던 농업용수부터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최승국/농어촌공사 강릉지사 오봉지소장 : 2일 급수에 2일 단수하는 격일 급수 체제로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벼가 익고 가을배추 심을 시기에 물이 부족해졌습니다.

[이상단/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 벼가 마르죠. 마르고 쌀 맛이 없지. 밥맛이. 제대로 여물지를 못하지.]

하지만 이대로 20일 정도 더 가물면 마시고 씻을 생활용수도 부족해 일단 아끼고 봐야 합니다.

제주 상황도 비슷합니다.

지난달 초부터 뿌린 당근 씨앗이 대부분 싹을 틔우지 못했습니다.

긴 더위와 가뭄, 지난주 잠깐 내린 비로는 부족합니다.

[부영심/제주 구좌읍 한동리 : 땅이 흠뻑 하게 비가 오게 되면 한 3일 정도 와주면 씨가 세워지는데 그게 아니면 씨가 서질 못해요.]

비 소식은 있지만, 이걸로 충분한 해갈이 될 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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