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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터질 듯 아파도…'광복절 81.5㎞ 달리기' 왜 뛸까?

입력 2024-08-16 15:06 수정 2024-08-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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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셋! 잘될 거야!"

태극기 휘날리며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가수 션이 주저앉고 동료들이 감싸 안습니다.

광복절 마라톤 '8·15런'의 거리는 무려 81.5㎞입니다.

마라톤 풀코스(42.195㎞) 두 배죠.

새벽 5시부터 옥수한강공원에서 출발해 뚝섬선착장을 돌며 10바퀴를 달리는데…7시간 51분 59초만에 완주했습니다.

폭염 속에서 가능한 일인가요?

같이 뛰었던 '초롱이' 이영표도 놀랐습니다.

[이영표/축구 해설위원]
"축구선수가 90분 동안 정말 열심히 뛰면 평균적으로 11㎞ 좀 넘는 거리를 뛰는데…81.5㎞는 축구에서는 7~8경기나 되는 엄청난 거죠."

축구 선수도 진짜 뛰기 힘든 거리인가봅니다.

[이영표/축구 해설위원]
"원희는 심지어 작년에 8.15㎞만 뛰는데도 쳐졌거든요? 근데 올해는 끝까지 완주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레스트 검프'보다 열심히 뛰는 이유가 있습니다.

션과 페이스메이커 9개조, 45명 81.5㎞를 달리며 1945년 8월 15일 광복절을 기념하는 겁니다.

기부금을 모아서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집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를 위해서입니다.

5년째 달리고 있는 가수 션의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션/가수]
"9번째 뛰고 나서 숨이 너무 찼는데 스마트워치보니까 심박수가 208이 나왔더라고요. 그러니까 숨이 안 쉬어져가지고."

가슴 터지도록 뛰는 이유는 "빚을 갚고 싶어서"라고 말합니다.

[션/가수]
"감히 비교할 건 아니지만, 독립투사분들에게 빚진 게 너무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최선을 드린다는 그런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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