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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애 따라 하다 끌려간다…북한, 시스루·수탉머리 금지령

입력 2024-08-16 10:22 수정 2024-08-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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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지난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김주애가 살이 비치는 '시스루' 옷을 입은 모습.〈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 수도 평양의 북쪽에 새로운 거리인 '전위거리'가 완공돼 지난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이 열렸다. 김주애가 살이 비치는 '시스루' 옷을 입은 모습.〈사진=조선중앙TV/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살이 비치는 옷(시스루)과 수탉머리(긴 머리를 반만 묶어 올린 것)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규정하고 단속한다는 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녀 김주애가 했던 스타일이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중잣대라는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5일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최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영상 강연을 통해 '수탉머리'를 금지하고 '살이 보이는 옷'을 입지 말 것을 강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머리 모양과 옷차림을 '사회주의 제도의 영상을 흐리고 체제를 좀 먹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이며 뿌리 뽑아야 할 대상'으로 규정했다는 겁니다.

만약 단속될 경우 3~6개월 노동단련대형에 처하며, 경우에 따라서 교화형에 처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수탉머리의 경우 단속이 되면 머리를 자르고 처벌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탉머리는 긴 머리를 정수리까지 묶어 올리고 앞머리는 이마를 덮어 한쪽 눈가를 가린 형태를 말합니다. 길게 묶어 내린 머리가 뒤에서 보면 수탉 꼬리와 닮아 '수탉머리'라는 명칭이 붙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현송월 노동당 부부장이 즐겨 하는 머리이기도 합니다.

앞선 소식통은 "주민들은 '올림머리도 안 된다, 앞머리로 이마와 눈가를 가려도 안 된다니 사람이 기계냐'며 반발했다"면서 "각양각색 사람들의 취향을 하나로 일색화하라는 당국의 요구에 불만을 표출하는 분위기였다"고 RFA에 전했습니다.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 역시 "요즘 들어 당국이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여름철에 누구나 좋아할 만한 얇은 옷을 입지 말라고 규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수탉머리와 시스루 옷은 최근 평양을 중심으로 전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처벌을 받은 사례도 대부분 평양에서 적발된 사례들이었습니다.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은 "주민들은 살이 들여다보이는 옷을 입지 못하게 당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며 반발했다"면서 "원수님의 자제분(김주애)도 같은 옷을 입고 등장한 적이 있는데 왜 인민들이 입으면 반사회주의, 반체제가 되냐며 반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연장에서 일부 주민들은 당에서 주민들에게 옷을 공급하는 것도 아니고 자체로 마련해 입는데도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 잣대를 들이댄다"면서 "인민대중이 원하는 것을 반사회주의 행위로 몰아 처벌하는 당국의 처사를 비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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