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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현장, 뒤늦게 발견된 엄마…도망친 운전자는 '소주 벌컥'

입력 2024-08-15 20:11 수정 2024-08-1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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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음주 뺑소니 사망 사고를 낸 50대가 붙잡힌 뒤, '사고 이후 집에서 소주 1병을 더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김호중 수법'인데, 유족들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 유족을 두 번 죽이는 행동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 드문 시골 도로를 흰색 SUV 차량이 빠르게 달려갑니다.

길을 걷던 60대 여성을 친 뒤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 13일 저녁 8시 17분쯤입니다.

피해자는 1시간 정도 길에 방치됐습니다.

[유족 : 의사가 '어머니를 보지 마라' 할 정도로 안 부러진 곳이 없었습니다.]

당시 사고 충격으로 차가 파손돼 파편이 떨어진 흔적이 바닥에 표시돼 있습니다.

운전자가 사고를 인지했을 법한데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났습니다.

제동 장치 흔적인 스키드 마크조차 없었습니다.

길에 쓰러진 여성을 아들이 발견했고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고 3시간 뒤 근처 마을에 사는 50대 남성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차량 운전석쪽 전조등이 깨졌고 범퍼와 옆면이 찌그러져 있었습니다.

음주 측정을 했더니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이 남성은 음주 운전 사실은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집에서 소주 1병을 더 먹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고를 낸 게 무섭고 두려워서 그랬다고 주장했습니다.

[밀양경찰서 관계자 : 자기 말은 그랬는데, 전체적으로 우리가 규명해 나가야 할 부분이니까…]

유족은 반발했습니다.

[유족 : (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유족을 2번 죽이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남성이 사고 앞뒤로 실제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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