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발급만 받아놓고 잊고 지냈던 체크카드인데, 어느 날 갑자기 해외 결제를 시도한단 연락이 잇따랐습니다. 한 번도 쓴 적 없는 카드로 어떻게 해외에서 '도둑 결제'가 이뤄지는건지,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토스뱅크에서 체크카드를 발급받은 김재용 씨, 막상 발급받고 나니 쓸모가 없어 카드가 발송된 우편도 뜯지 않은 채 내버려 뒀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간 온라인과 오프라인 어디에서도 카드를 쓴 적이 없습니다.
취재진과 함께 우편 봉투를 뜯어보니 새 카드가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갑자기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실패했단 알람이 왔습니다.
[김재용/카드 이용자 : 안 쓰다 보니까 금액이 그 통장 안에 안 들어 있어서 결제가 안 됐다뿐이지 만약에 분명히 결제됐다면…]
해당 건을 문의하자, 누군가 번호 생성 프로그램으로 카드 번호를 만들어 결제를 시도한 것 같단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재용/카드 이용자 : 이쪽에서는 개인정보 유출은 아니고 해외에서 자동 프로그램으로 카드 번호랑 이런 것들을 자동 생성해서…]
국내와 달리 해외 온라인 결제 사이트의 경우 카드번호와 유효기간 만으로 허술하게 결제가 진행되는 곳이 많은데 이런 허점을 노리고 프로그램으로 만든 번호를 무한정 넣는 식으로 결제를 시도한단 겁니다.
토스뱅크 측은 "규칙성이 없는 카드번호를 사용하는데도, 프로그램으로 인한 해외 부정 결제가 종종 발생한다"며 "이는 모든 카드사가 겪는 문제고, 모든 피해를 구제해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