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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손수건 얼굴에 비벼가며 버틴다"…'지옥 같은' 낡은 지하철역

입력 2024-08-1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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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은 더 가혹해져만 가는데 50년 전 개통한 서울지하철에는 여전히 냉방시설이 안 되는 곳이 많습니다. 승객도 힘들지만 역 안 가게에서 밥벌이를 하는 상인들도 버티기 어려운데 얼린 손수건으로 얼굴을 비비며 여름을 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갓 구운 노릇노릇한 빵은 꺼내놓기 무섭게 팔립니다.

[이거 하나요? {아, 고로케도 하나 주세요.}]

사람도 오븐도 쉴 틈이 없습니다.

180도 오븐이 내뿜는 열기에 온도는 34도가 넘어갑니다.

등허리에 바람을 집어넣어봐야, 몸 식히는데 별 도움이 안 됩니다.

[노일용/신용산역 빵집 점주 : 너무 뜨거워지면은 냉동실에 손수건을 얼려 놨다가, 거의 10분에 한 번씩 이러는 것 같아요.]

에어컨 없는 신용산역 안 이 빵집은 말 그대로 '찜통'입니다.

[노일용/신용산역 빵집 점주 : 서 있으면은 약간 지옥 같다. 그만둔 친구도 한 명 또 있어서…]

지어진 지 오래된 서울지하철 1~4호선, 역 10곳 중 4곳은 냉방설비가 안 돼 있습니다.

새로 설치하려면 역 한 곳당 630억 원이 필요해, 손을 놓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에어컨도 슬슬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남역 지하상가의 11년 된 에어컨은 올여름 내내 '먹통'이었습니다.

[강남역 지하상가 상인 : 작년부터는 같은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고요. 아직 고쳐지지 않고 있는…]

종로3가 긴 환승통로에는 바람 한 점 지나질 않습니다.

[종로3가 환승 통로 상인 : 엄청 더워. 옷 사러 와서 다 그냥 가. 그래서 선풍기 틀어놔야 먼지만 나지.]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은 승객도 상인도 힘들었습니다.

해가 지날수록 더 더워질 여름, 낡은 시설로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 취재지원 송다영 임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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