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넘어 어른이까지 사로잡고 있는 '사랑의 하츄핑' 김수훈 총감독이 영화 제작 과정과 극장판에 특별히 더 중점 둔 부분을 디테일하게 공개했다.
K-애니메이션의 저력을 보여주며 누적관객수 5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사랑의 하츄핑' 김수훈 총감독은 14일 서울 강남구 쇼박스 사옥에서 진행 된 인터뷰에서 "아주 처음 기획을 할 땐 '아이들에게 맞춰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근데 단순히 어린이들을 위한 만화 형식이라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미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볼 어른들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감동할 수 있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수훈 감독은 "장르로 따지면 '가족물'이다. 다만 그 가족물을 작품으로 풀어내는 건 굉장히 어렵다. 말 그대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만족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보면 대부분 아이들만 좋아하고 부모들은 잔다. '그런 지점을 조금씩이라도 탈피해야 한국 애니메이션에 발전이 있겠다' 싶었다"며 "사실 '사랑의 하츄핑' 스토리는 심플하다. 첫사랑 같은 이야기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쉬운 걸 진짜 쉽게 표현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누가 봐도 그저 유치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를 구상하려 했다"는 김 감독은 "사랑이라는 감정은 50세, 60세가 돼도 다 간직하고 있다. 가족의 사랑이 될 수도 있고, 로맨스는 당연하고, 친구와의 우정,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도 사랑이다. 보편적이지만 가장 소중한 그 감정 자체는 결코 어리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판타지 마법물로써는 뜯어 보면 아주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일본 애니메이션과 다르게 우리의 문화와 부모님들이 믿고 보여줄 수 있도록 선을 지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다양한 고민의 끝은 결국 선택과 집중이었다. 당초 현 버전보다 더 다채로운 티니핑들을 등장 시키려 했다는 김수훈 감독은 "시리즈가 아닌 영화이기 때문에 욕심 내지 않고 삭제할 부분들은 과감하게 삭제하면서 주요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톤 앤 매너를 잡는 것이 힘들어 원래 제작 기간을 1년 6개월 정도 잡았는데 2년을 넘게 매달렸다. 그래도 1편으로 가이드라인을 잡아 놨으니, 2, 3편은 조금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치! 티니핑'의 극장판은 3부작으로 계획 중이다. 개봉 날짜를 정해 놓고 작업할 수는 없다는 김수훈 감독은 "다른 이유라기 보다는 창작 작품이기 때문에 저희 스스로가 만족하기 힘들다. 1편도 마지막 한 달 정도는 전 스태프들이 거의 집에 못 들어갔다. 계속 수정 작업을 거쳤고, 다들 엄청 고생했다. 그래도 관객 분들이 예상보다 더 만족해 주시는 것 같아 다행이고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캐치! 티니핑'의 첫 번째 극장판 영화 '사랑의 하츄핑'은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