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메달을 따든, 못 따든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죠. 어떤 결과가 나와도 멋지게 그 의미를 짚어보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감동을 자아냈는데요. 오늘(13일) 귀국한 역도 김수현 선수가 대표적입니다.
조소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예인/부산 남구 : 거기 나갔다는 것부터가 너무 대단하시다고 생각이 들고 꼭 메달을 따지 못하셨더라도 저희 국민들은 너무 재미있게 봤으니까.]
중학교 2학년 때 장미란을 보고 역도를 시작한 김수현은 파리 올림픽에서 보란 듯이 시상대 위에 서길 꿈꿨습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실격으로 아예 순위조차 없었던 게 충격이 될 법했습니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서도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이 이어지며 오르고 싶은 곳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최종 순위는 6위였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순위인 것 같고 사실 도쿄에는 실격을 받아서 이번에는 6위 했으니까 다음에는 1등 하지 않을까요.]
실망하고 낙담할 거라 봤지만 씩씩해서 인터뷰하는 기자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 나 참 애썼다 아쉽긴 한데 아쉬움이 있어야 자만하지 않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노력하고 있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제 왼쪽 팔이 언젠가는 정신 차리지 않을까…]
스물아홉, 파리올림픽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엔 다음을 얘기했습니다.
4년 뒤 LA 올림픽입니다.
'조금 더 좋아졌다. 조금 더 도전하겠다.' 미리 던져놓은 LA 올림픽 출사표도 유쾌합니다.
[화면출처 SBS·KBS·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