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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02세 최고령 독립지사, '국립묘지' 약속에 '고향의 봄' 노래 불렀다

입력 2024-08-13 16:07 수정 2024-08-1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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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새크라멘토 주택가.


격식을 다해 문을 두드리자, 보행기에 기대 새벽부터 기다리던 이하전 지사가 한달음에 문을 열었습니다.

국가보훈부 장관의 감사장과 한복을 받아든 이 지사는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이하전 / 독립유공자]
“이렇게 먼 곳까지 와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올해 102세인 이 지사는 최고령 독립유공자입니다.

17살에 숭인상업학교에서 비밀결사회를 조직했다가 옥고를 치렀습니다.

[이하전 / 독립유공자]
“학생들 6명이 모여서 비밀결사를 조직했다고. 그걸로 (일본이) 2년 반 형을 주더라고…”

바라던 광복을 맞았지만 조국은 남북으로 갈렸고, 결국 가족을 남겨둔 채 임진강을 건너야 했습니다.

일제 때문에 고통받은 삶을 산 이 지사.

보훈부는 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미처 신청조차 하지 못했던 국립묘지 안장입니다.

[이하전 / 독립유공자]
“유공자들을 모시는 이제 어디가 있대요. 거기 들어간다면 나로서는 정말…”

국립묘지에 자리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이 지사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읊조렸습니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새크라멘토=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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