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복회·독립운동 유공자 단체들에 이어 민주당 등 야당들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불러일으킨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인민재판을 받고 있다며 사퇴를 거부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현 정부가 건국절을 제정할 의사나 계획이 이전부터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뉴라이트 논란에 휩싸인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이) 일본이다 했고요. 이어서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국권을 되찾기 위해서 독립운동을 한 것이 아닙니까 답변을 했습니다.]
일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고, 독립운동을 폄훼하거나 건국절 제정을 주장한 적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김형석/독립기념관장 : 내가 건국절 만들자고 주장한 사람 아니잖아요.]
김 관장은 국민 통합에 매진하겠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틀 앞으로 다가온 광복절은 통합보다는 분열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광복회와 항단연 등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이례적으로 광복절 기념행사를 별도로 열겠다고 밝히면서,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은 파행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후손들의 격앙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 인사가 철저히 잘못됐다는 것에 대해서 철회하라 이거예요.]
야권 6개 정당도 다같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째 뒤흔들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정하는 폭거입니다.]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을 보이콧한 건, 민주당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입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광복절 경축식 참석은 선택사항이 될 수 없고, 조건을 달 수 있는 것도 아니라"며 야당의 참석을 촉구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해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